델타항공이 띄우는 ‘애틀랜타’… 한국인 美 여행 ‘핫플’ 거듭나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2024. 6. 9. 07:33
델타항공 거점 애틀랜타 내 남다른 존재감
엔데믹 이후 서울~애틀랜타 노선 수요 증가
한국 기업 진출 활발… 델타항공 영향력↑
델타항공, 5월부터 日 3회 직항편 운항(JV 포함)
“애틀랜타 투어, 델타 로고만 따라가면 완성”
호텔부터 스포츠·문화·예술계까지 전방위 협력↑
엔데믹 이후 서울~애틀랜타 노선 수요 증가
한국 기업 진출 활발… 델타항공 영향력↑
델타항공, 5월부터 日 3회 직항편 운항(JV 포함)
“애틀랜타 투어, 델타 로고만 따라가면 완성”
호텔부터 스포츠·문화·예술계까지 전방위 협력↑
델타한공이 지난해 아메리칸, 유나이티드항공을 압도하면서 세계 최대(2023년 매출 기준, 75조3220억 원) 항공사로 거듭났다. 사실 델타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미국 3대 항공사는 매년 글로벌 항공사 매출 규모에서 톱3를 석권해왔다. 4위권 항공사와 격차도 꽤 크다. 기본적으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땅이 넓고 비즈니스가 활발하기 때문에 미국 국내선 수요만으로도 높은 실적 달성이 가능한 셈이다.
델타항공의 경우 미국 3대 항공사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항공사로 꼽힌다. 미국 국내선을 넘어 꾸준히 태평양 노선을 강화한 노력이 실적과 브랜드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델타항공은 수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을 주목했다. 작년에는 대한항공과 맺은 조인트벤처(JV)가 벌써 5주년을 맞았다. 델타항공은 한국을 태평양 노선 확대를 위한 거점으로 삼고 지난 2018년 대한항공과 코드쉐어 방식으로 노선을 공유하는 조인트벤처를 맺었다.
두 항공사가 아시아~미주 노선을 공유하면서 항공편 공급 우위를 점하게 됐고 고객들은 여행 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다양하게 짤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델타항공과 대한항공의 JV 5년은 격동의 시기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고 엔데믹(풍토병화) 이후에는 항공여행 수요가 이전보다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과정에서 델타항공은 조인트벤처에 힘입어 국내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했다.
국내외 산업계 변화도 델타항공 브랜드 인지도와 존재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국내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급증했고 한국과 미국을 잇는 항공편 수요 역시 증가했다. 특히 조지아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현대차·기아 등 대기업들의 전기차 관련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뤄진 지역이다. 아직 시설 구축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출장 등 직원 왕래도 잦은 편이다.
델타항공은 조지아주 주도인 애틀랜타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항공사다. 본사가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Hartsfield-Jackson Atlanta International Airport)과 붙어있다. 국내 기업의 잦아지는 조지아주 출장이 델타항공 항공권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은 델타항공과 임직원 출장 항공편 관련 제휴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직항 노선뿐 아니라 다른 미국 주요 노선도 한국의 대미 투자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맞춰 인천~라스베이거스 직항 노선(차터기, Charter)을 일시적으로 운항했다. 해당 노선 항공편은 소리 소문 없이 만석을 기록해 운항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결과적으로 델타항공은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 정책의 숨겨진 수혜 업체로도 볼 수 있다.
델타항공의 태평양 노선 강화와 실적 성장은 조지아주와 애틀랜타 등 해당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먼저 조지아주와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쪽에 치우쳐진 지리적 여건 때문에 한국 소비자 선호도 측면에서 순위가 높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면 로스앤젤레스(LA)보다 멀고 뉴욕이나 워싱턴보다 상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앞 다퉈 조지아주로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애틀랜타와 조지아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이 늘었고 비즈니스에 이어 여행과 관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애틀랜타는 LA만큼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여기에 국내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맞춰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 직항 노선을 대폭 확대했다. 5월부터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랜타 직항 노선을 매일 2회(오후 4시25분·6시40분)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JV를 통한 코드쉐어 항공편(매일 오전 9시20분)까지 합하면 인천~애틀랜타 직항 노선을 매일 3회 운항한다. 애틀랜타행 항공편에 대한 국내 수요 증가가 반영된 운항 일정이다. 생각보다 애틀랜타로 가는 여행객이 많다.
실제로 애틀랜타에서 경험해본 델타항공의 위상은 상당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이라는 인식이 높았다. 대부분 사람들이 델타항공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과 인천을 거점으로 하는 대한항공 역시 세계 최고 항공사 반열에 올랐지만 델타항공만큼 지역과 애착관계가 있다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서울과 인천이 메가시티급으로 워낙 큰 도시인만큼 지역에서 부각되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애틀랜타 소재 여행 및 관광, 문화와 예술, 스포츠 등 다양한 소비자 접점 분야에서 환대받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부터 문화·예술, 스포츠 시설을 비롯해 심지어 작은 음식점에서도 델타항공 직원들은 크게 환대받았다. 델타항공 로고만 따라가도 완성도 높은 애틀랜타 시내 투어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애틀랜타에서 델타항공의 남다른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항덕 성지’ 르네상스콘코스 에어포트호텔… 이색 활주로 이·착륙 전망 테라스 갖춰
인천공항에서 델타항공 애틀랜타 직항 노선을 타면 미국 시간으로 오후 늦은 시간이나 저녁에 애틀랜타에 도착하게 된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공항 주변 숙소에서 하루 정도 머무는 일정이 있을 수 있다. ‘르네상스콘코스 애틀랜타에어포트호텔(Renaissance Concourse Atlanta Airport Hotel)’은 델타항공 거점인 애틀랜타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공항 활주로 전망을 선택할 수 있고 테라스까지 있어 항공기 마니아(일명 항공기덕후, 항덕)에게는 살면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호텔로도 볼 수 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30여개 항공사가 취항하는 세계 최대 규모 공항 중 하나다. 하루 탑승객만 약 23만 명 규모로 미국 동남부의 관문으로도 불린다. 그런 만큼 다양한 항공기들이 수시로 이륙하거나 착륙한다. 탁 트인 전망과 노을 진 풍경 속에서 항공기들이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독특한 장면을 테라스에 앉아 감상할 수 있다. 호텔 자체는 꽤 오래된 건물로 보이지만 나름 클래식하게 여겨져 구닥다리처럼 느껴지지는 않는다. 호텔 규모는 꽤 큰 편이다. 건물 내부는 가운데가 넓고 시원스럽게 뚫린 구조다. 델타항공 임직원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나 세미나도 이 호텔에서 자주 열린다고 한다. 델타항공 임직원을 위한 전용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애틀랜타 시작은 여기부터”… ‘델타 플라이트 뮤지엄’, 오감으로 체험하는 미국 항공사(史)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공항 인근에 머물렀다면 반드시 가봐야 하는 공간으로 델타항공 박물관 ‘델타 플라이트 뮤지엄(Delta Flight Museum)’이 있다. 이 박물관도 항덕들의 필수코스로 여겨지는데 일반 사람들도 방문해볼 만하다. 항공여행의 본고장 미국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고 항공기를 비롯해 각종 흥미로운 장치들과 인증샷 콘텐츠가 즐비하다. 박물관 건너편에는 ‘하늘의 여왕’으로 불리면서 항공여행 대중화를 이끈 보잉747 전시물도 있다. 과거 비행했던 보잉747 1기를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주요 내용을 설명해주는 도슨트도 상주하는데 영어로만 가능하다. 한국 여행객 방문이 많아지면 한국어 도슨트 배치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박물관은 1940년대 실제 항공기 정비 공장으로 사용됐던 격납고를 활용했다. 노즈랜딩기어(앞바퀴)를 외부 기둥처럼 꾸며놨다. 박물관 옆에는 1950년대에 델타항공이 운용했던 더글라스 DC-7B 항공기가 전시돼있다. 로비에는 롤스로이스 RB211 시리즈 항공기 대형 엔진 프로펠러가 놓였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고급스러운 로고가 눈길을 끈다. 전시관에 입장하면 과거 델타항공이 미군 항공우편 배달용으로 사용했던 은빛 항공기가 나온다. 천장에는 이보다 오래된 농약 살포용 프로펠러 비행기가 매달려 있다. 이 비행기에는 허프댈런드더스터스(Huff Daland Duster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허프댈런드더스터스는 델타항공의 모태가 된 업체로 1924년 루이지애나주에서 농약 살포 전문 회사로 설립됐다. 창업자는 미스터 울먼이라고 불리는 1889년생 ‘C.E.울먼(Collett Everman Woolman)으로 해충전문가이면서 항공기 마니아였다고 한다. 운송사업은 뉴욕의 한 사업가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28년 델타에어서비스(Delta Air Service)라는 이름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항공운송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부터 울먼 창업자는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를 추구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에는 본사를 애틀랜타로 옮기고 1945년부터 델타항공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전쟁 당시에는 항공기를 이용해 항공우편이나 물자를 운송하는 역할도 담당했다고 한다. 항공기를 이용한 해충 방역 사업은 울먼 창업자가 운명한 1966년까지 이어졌다. 1950~1970년대는 미국 내 항공여객 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시대로 수많은 항공사들이 생겼다가 없어진 시기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항공은 다른 항공사(시카고앤드서던, 노스이스트 등) 인수·합병과 새로운 기종 도입, 해외 장거리 노선 취항(1970년), 기내 TV 등 서비스 개선, 승무원 유니폼 변화를 통한 이미지 제고 등을 추진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았고 미국을 대표하는 거대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1950년대까지만 50여개에 달했던 미국 항공사는 현재 델타항공 등 7~8개 곳만 남아있다.
특히 델타항공은 1970년 보잉747-100 기종 5대를 도입하면서 해외 장거리 노선에 취항했다. 국내선에 머무르지 않고 선제적으로 해외 노선을 공략하는 전략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도 고객만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이 반영됐다. 항공기 내 TV 도입부터 기내 판매물품 다변화, 승무원 유니폼 변경 등이 서비스 개선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1981년에는 업계 최초로 고객 우대 프로그램인 ‘스카이마일즈’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카이마일즈는 항공업계 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시초로 여겨진다. 2000년에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맥시코 등과 항공동맹인 ‘스카이팀’ 창단 멤버로 합류하기도 했다.
델타 플라이트 뮤지엄의 정점은 ‘스피릿 오브 델타(The Sprit of DELTA)’라는 이름의 보잉767 항공기다. 지난 1982년 석유파동과 항공사 가격경쟁 등으로 델타항공 경영난이 심화됐던 시기에 델타 임직원 1만8000여명이 약 3000만 달러를 모금해 기부한 당시 최신 기종이라고 한다. 델타항공 직원들의 애사심을 느낄 수 있는 사례다. 다른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따라 인건비 절감을 위해 직원을 내보낼 때 델타항공은 단 한 명의 직원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회사 사정을 이해한 직원들이 뜻을 모아 최신 기종을 회사에 선물한 것이다. 1982년 12월 첫 운항에 나선 스피릿 오브 델타 항공기는 약 23년간 7만 시간을 운항한 후 2006년 퇴역해 박물관에 전시됐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는 델타항공의 기업 철학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항공기라고 소개한다. 내부에 탑승해 당시 항공기 시설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 승객석에는 당시 승무원 유니폼과 기내식 및 식기류, 기내 판매물건, 항공기 기부 행사 사진 등이 전시됐다. 델타 플라이트 뮤지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 백신 접종 센터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객실 승무원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은 1950~1960년대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서는 간호사 자격증이 필수였다고 한다. 첫 스튜어디스는 20~26세 백인 여성으로 구성됐고 간호사 자격증이 필수인 만큼 스튜어디스 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특히 당시 미국 남성 평균 월급이 60달러 수준이었지만 스튜어디스는 110달러를 받는 고액 연봉 직군이었다.
미드타운 도심 최적 입지 ‘로우스 애틀랜타호텔’
공항 인근에서 델타항공이 어떤 항공사인지 경험한 후에는 애틀랜타 시내로 가볼 차례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처럼 애틀랜타도 미드타운이 있다. 여행이나 관광 목적이라면 미드타운을 거점으로 움직이는 것이 지리적으로 편리하다고 한다. 미드타운에 있는 ‘로우스 애틀랜타호텔(Loews Atlanta Hotel)’ 역시 델타항공을 환대하는 대표적인 도심 호텔이다. 공항에서는 약 20분 거리다. 호텔 총지배인까지 나서 델타항공을 환영하는 칵테일 미팅까지 열었다. 마찬가지로 델타항공과 제휴를 맺은 호텔이라고 한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로우스호텔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꽤 유명한 호텔체인그룹이다. 나스닥 상장 기업이기도 하다. 북미 주요 도심과 휴양지에서 26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급 호텔 브랜드로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파크하얏트와 경쟁하는 호텔도 있다.
애틀랜타에 한국인 방문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인 호텔리어 직원도 채용했다. 운이 좋으면 체크인을 하거나 조식을 먹을 때 한국인 직원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호텔 프로트 옆에는 렌터카 부스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차가 필요한 경우 하루나 이틀 전에 예약하면 편리하게 차를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는 호텔 주차장에 있다. 외관은 유리창 건물로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 역시 모던하고 깔끔한 분위기로 꾸몄다. 객실 역시 로비와 조화를 이뤄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췄다. 커튼을 열면 도심 전망이 보인다. 테라스는 없지만 통유리 창문으로 이뤄져 높은 객실에서는 발끝 전망이 꽤 아찔하다. 피트니스와 스파 시설도 깔끔하게 갖춰졌다. 햇빛이 들어오는 밝은 분위기 속에서 도심 전망을 바라보면서 피트니스를 즐길 수 있다. 조식은 뷔페식은 아니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는 방식이다.
로우스 애틀랜타호텔 위치도 주목할 만하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코카콜라박물관이 있는 다운타운과 멀지 않고 피드몬트공원, 조지아공과대학 등도 가깝다. 우드러프 아트센터는 도보거리에 있다. 빈티지 제품과 편집숍이 모여 있는 동네 ‘리틀파이브포인트’까지는 차를 타고 15분 거리다.
애틀랜타 NBA팀 공식 항공사 ‘델타항공’… 화려한 전용 라운지
델타항공은 스포츠 마케팅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프로농구 NBA 팀인 ‘애틀랜타 호크(Atlanta Hawks)’를 공식 후원한다. 애틀랜타 호크 공식 항공사로 전용 차터기(Charter, 전세기)도 델타항공이 제공한다. 애틀랜타 호크 홈구장인 ‘스테이트팜아레나(State Farm Arena)’에는 전용 라운지인 ‘델타스카이360°클럽(DELTA SKY360°CLUB)’도 운영한다. 델타항공 우수고객과 애틀랜타 호크 연간회원권 일정 등급 이상(가장 앞 열 좌석) 고객만 입장할 수 있는 라운지다. 델타항공은 기업고객과 밀리언마일러고객, 우수 직원 포상 등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한다. 라운지는 농구코트가 있는 층에 있어 라운지를 오고가면서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라운지 내부에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 주류가 준비돼 있다. 식사를 즐기면서 농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델타항공 자체 행사장소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날 애틀랜타 호크와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 LA 레이커스의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 들어가면서 경기 전 연습 중인 선수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경기관람 좌석은 경기장 거의 최상단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TV보다 먼 거리에서 경기를 구경할 수 있었다. 경기 중간마다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는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티셔츠나 기념품도 수시로 관객에게 뿌렸다. 델타항공은 2018년부터 애틀랜타 호크를 후원했다고 한다. 이와 별개로 국내 완성차 브랜드 기아 역시 NBA를 공식 후원한다. 스테이트팜아레나 홈구장에서 미국 전략 차종 텔루라이드가 전시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델타항공 관계자는 “애틀랜타 스테이트팜아레나 외에 미국 내 다양한 스포츠 시설 내에 델타항공 후원으로 라운지 등이 운영되고 있다”며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즈 홈구장에는 델타스카이360°스위트라는 라운지가 VIP 전용 공간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바늘과 실 항공과 관광’ 델타항공과 애틀랜타관광청… 한국인 관광청 직원 투입
델타항공은 애틀랜타관광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청 역시 한국인 방문 증가 추세에 맞춰 한국인 직원을 배치했다. 빠듯한 일정 속에 애틀랜타관광청은 당일치기 하루짜리 애틀랜타 투어 코스를 제시했다. 다운타운에 있는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Chick-fil-A College Football Hall of Fame)’을 시작으로 코카콜라 박물관인 ‘월드오브코카콜라(World of Coca-Cola)’ 혹은 ‘조지아 아쿠아리움(Georgia Aquarium)’, 현재 진행 중인 애틀랜타 초대형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를 확인할 수 있는 ‘벨트라인(Beltline)’, 벨트라인과 이어지는 쇼핑명소 ‘폰스시티마켓(Ponce City Market)’ 등 4곳 방문을 하루 관광코스로 추천했다.
대학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은 미식축구 팬들에게 성지로 통하는 시설이라고 한다. 조지아주에서 탄생한 치킨버거 브랜드 ‘칙필레(Chick-fil-A)’ 후원으로 조성된 공간으로 칙필레라는 이름이 붙는다. 칙필레 브랜드에 대한 애틀랜타 지역 사람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고 한다.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 시설은 RFID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첨단 설비를 갖췄기 때문에 방문객이 네임태그를 소지하고 있으면 맞춤형으로 관련 콘텐츠를 보여준다. 입장 시 혹은 사전에 좋아하는 팀을 설정해두면 된다. 내부에 들어가면 대학 미식축구 모든 팀의 헬멧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키오스크에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헬멧에 불이 들어와 좋아하는 팀의 헬멧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일단 수많은 미식축구 헬멧으로 채워진 모습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이룬다. 미식축구 명예의 전당을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경기 규칙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기본방식은 ‘땅따먹기’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공격권을 가진 팀은 4번의 공격 기회가 주어지고 공격을 하는 동안 10야드(약 9.144m) 이상 전진해야 공격권을 박탈당하지 않는다. 공격팀이 공을 갖고 골라인을 통과하면 이를 ‘터치다운’ 득점으로 인정한다. 터치다운을 못하고 공격이 끝난 상황에서 공을 차서 득점하는 것은 ‘필드골’이라고 한다. 다소 복잡하고 생소하지만 미식축구는 미국 내 최대 인기 스포츠이기 때문에 미국 방문객이라면 한 번쯤 들려볼 만한 시설이다. 미식축구 공을 직접 던져보거나 차볼 수 있는 시설도 운영하기 때문에 꽤 신선한 경험이 가능하다.
다음으로는 코카콜라 박물관과 아쿠아리움 중에 코카콜라 박물관을 골랐다.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코카콜라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월드오브코카콜라는 단순히 음료 브랜드 종류와 생산 과정을 소개하는 시설이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통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신비로운 테마파크처럼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콘텐츠와 오락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코카콜라나 음료를 멀리하는 사람도 반드시 방문해 보길 권장한다. 과학실처럼 재료들과 탄산의 공식을 배울 수 있는 비버리지랩과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 음료를 맛볼 수 있는 테이스트잇 공간, 코카콜라 북극곰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인증샷 공간, 아직까지 비밀로 여겨지고 있는 코카콜라 레시피 보관 금고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각양각색 음료를 마음껏 맛볼 수 있고 직접 레시피를 조합해 음료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은 특히 인상적이다. 코카콜라 브랜드를 활용한 기념품 판매점도 운영한다.
벨트라인은 애틀랜타 거주 인구를 늘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는 초대형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다. 일차적으로 22마일(약 35.41km) 도심 순환 구간을 산책로로 조성하고 있다. 한국은 재개발 사업 핵심으로 새 아파트 단지 조성 여부가 많은 관심을 받지만 애틀랜타 벨트라인 재개발 프로젝트는 시설보다는 거주 환경에 중점을 둔 모습이다. 환경을 깔끔하게 만들어 사람들이 돌아오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과거 벨트라인은 철길이었다고 한다.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벨트라인은 한낮 시간대에 산책로를 달리거나 산책하는 사람이 꽤 많이 보였다. 아기자기한 카페나 상점도 산책로 주변에 들어서면서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쾌적한 거리로 조성됐다.
벨트라인 프로젝트 시작은 조지아 공과대학에 다니는 한 대학원생의 석사논문이 출발점이었다고 한다. 애틀랜타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이 차량중심 이동구조 때문이라는 게 핵심이다. 복잡한 애틀랜타 도심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난 요인으로 부족한 산책로를 꼽은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벨트라인은 현재 쾌적한 거주공간과 상업시설로 조성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벨트라인 동쪽 구간은 애틀랜타 대표 쇼핑명소로 거듭난 폰스시티마켓과 이어진다. 1925년 회사 건물로 조성된 폰스시티마켓은 2014년부터 쇼핑시설로 오픈했다고 한다. 클래식한 대형 건물 내부는 중앙 푸드홀과 다양한 상점으로 채워졌고 사무실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 쇼핑몰 공간으로 보면 된다. 애틀랜타 여행객은 물론 현지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장소라고 한다.
관광청은 애틀랜타 내 다른 주요 관광지로 미국 4대 방송국 중 하나인 CNN본사와 세계 최대 단일 화강암 돌산이 있는 스톤마운트 파크, 마틴 루터 킹 기념관, 조지아 공과대학 등도 추천했다. 이와 함께 보다 합리적으로 애틀랜타 내 주요 5개 명소를 관광할 수 있는 ‘시티패스(City Pass)’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조지아 아쿠아리움과 월드오브코카콜라, 애틀랜타 동물원 등 주요 5개 관광지 입장권을 포함하며 9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할인율은 44% 수준으로 158달러 수준 이용료를 89달러로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우드러프 아트센터’ 파트너 델타항공, “한·미 예술 교류 징검다리 역할”
델타항공은 예술 분야 후원도 놓치지 않고 있다. 최근 예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줄곧 예술계를 후원해온 델타항공에 대한 안목도 재평가 받는 모습이다. 애틀랜타 미드타운에 있는 우드러프 아트센터(Woodruff Arts Center)는 델타항공과 파트너십을 맺은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 작품 전시관(하이뮤지엄오브아트, High Museum of Art)과 음악 공연 무대(Memorial Arts Building) 등을 갖췄다. NBA 경기장 스테이트팜아레나와 마찬가지로 음악홀에는 ‘델타스카이360°클럽’이라는 공간이 있다. 최근에는 우드러프 아트센터를 애틀랜타 미드타운을 대표하는 만남의 장소로 조성하는 6700만 달러(약 925억 원) 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승인돼 내년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술 전시관으로 이어지는 정문에 들어서면 미국 화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 영어 발음 로이 릭턴스타인)’의 작품이 시선을 모은다. 단순한 집을 평면으로 표현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집 모양이 다르게 보이는 입체적인 작품이다. 미술 전시관인 하이뮤지엄오브아트는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색 타일 외관과 햇빛을 이용한 밝은 실내 조도, 각 층을 연결하는 완만한 경사로 등이 특징이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일본 등 아시아 작가의 현대미술 작품을 비롯해 중세미술과 가구류 등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한 공간으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최근에는 흑인 등이 겪는 인종차별과 인간의 고뇌와 고충을 표현한 작품을 대거 들여왔다고 한다. 하이뮤지엄오브아트 디렉터는 한국 예술계와 미술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 2024(Frieze Seoul 2024)’에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 4월에는 설악산을 그리는 김종학 작가의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델타항공이 한국과 미국 예술 교류 영역에서도 징검다리 역할을 맡는 모습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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