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강행 예고 민주…타협 여지 없나

"주말 회동 제안에 국힘 답 없어…10일 본회의서 단독 처리"
11개 상임위원장 先 처리…합의 불발시 7개 단독 처리 가능성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 제22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 및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하고 있다. 2024.6.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주말 동안에도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의 협상이 불발되면 10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청한 후 단독으로라도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전날까지 원 구성 협상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쟁점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두고 타협점을 찾지 못해서다.

앞서 민주당은 원 구성 법정시한인 7일 오후 법사위·운영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포함한 상임위 배분안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 운영위원장은 집권당이 맡는 관례를 따라야 하며 합의가 없었다며 제출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에 대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해병대원 특검법 등 대통령 부부 관련 법안처리와 대통령실에 대한 현안질의 등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황정아 대변인은 전날(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법사위,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에 임하겠다' 한다"며 "이는 국회를 오직 대통령 부부를 지키는 '방탄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주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10일 본회의를 열어 야당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지명한 만큼, 이에 대한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원내 관계자는 뉴스1에 "법사위·운영위·과방위는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받아들이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한 번에 처리할 가능성도 내비쳤지만, 우선적으로는 야당 몫으로 배분한 11개 상임위원장 표결을 먼저 처리할 예정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당이 협상 제안에 전혀 답하고 있지 않다"며 "11개 상임위원장을 먼저 처리하겠다고 의장에게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상황에 따라 18개 상임위원장을 전체를 처리할 수도 있다"고 했다.

우원식 의장도 이날까지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주재하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0일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후에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7개 상임위 위원장 선출도 단독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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