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 눈길 사로잡은 K-인디게임의 반란
[앵커]
개인이나 소규모 인원이 개발한 한국의 인디게임이 최근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 게임사가 인디게임에 관심을 두고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심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허가 된 서울을 달리는 소녀.
운석 충돌로 종말까지 6개월이 남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삶을 포기하려던 주인공이 우연히 우주로 대피하는 방법이 적힌 기밀문서를 입수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게임은 놀랍게도 한 명이 만들었습니다.
[김진호 / '안녕 서울' 개발자 : 혼자서 해보고 싶은 거 진짜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욕심이 좀 있었기 때문에 1인 개발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 명이나 소규모 인력으로 제작한 인디게임이 최근 게임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마니아층이 형성되기 시작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200만 장 이상 팔린 소위 '대박' 인디게임까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대형 게임사들도 저비용·고효율의 인디게임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대형 게임사 중 하나인 네오위즈는 '안녕 서울', '스컬', '산나비' 등 인디게임을 발굴·지원하고 있습니다.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개발 장소를 제공해 주는 게임사도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는 '토끼굴'이라는 독특한 장소를 조성해 인디게임 개발자에게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조병훈 / 인디게임사 대표 :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여러 지원을 잘 해주고, 근본적인 해결을 해 주려고 노력하는 게 참 인상 깊었습니다.]
[신선호 / 스마일게이트 창작생태계지원팀장 : 저희는 이렇게 인디게임을 지원하면 전체적인 게임 산업과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인디 게임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명 게임사의 인디게임 지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경혁 / 게임평론가 : 우리가 얼마를 투자했으니 이만큼은 기대할 수 있지 않아?"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수익이라는 것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밖에….]
'인디'의 어원이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인데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으면 그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겁니다.
대형 게임사의 인디게임 지원이 경제적인 의도 없이, 사회적 지원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대형 게임과 인디 게임이 공존하며 다양성과 혁신을 추구하는 건강한 게임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지 주목됩니다.
YTN 심관흠입니다.
YTN 심관흠 (shimg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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