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흙신’ 탄생…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3연패 달성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가 돌풍을 일으켜 온 자스민 파올리니(15위·이탈리아)를 잠재우고 17년 만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시비옹테크는 8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여자 단식 결승에서 파올리니를 1시간8분만에 2대0(6-2 6-1)으로 완파했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에서 파올리니에게 본인 서브 게임을 내주는 등 1-2로 끌려갔다. 연달아 강호들을 꺾고 결승까지 올라온 파올리니의 저력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시비옹테크는 이를 가만히 두고 있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는 그 뒤 5게임을 내리 따내면서 가볍게 1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도 5-0까지 달아났다. 일방적인 승리였다.
2020년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시비옹테크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올해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는 모니카 셀레스(1990~1992), 쥐스틴 에냉(2005~2007)에 이어 올해 시비옹테크가 세 번째다. 메이저 3연패는 2014년 US오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시비옹테크가 약 10년 만에 이뤘다.
2022년 US오픈에서도 우승했던 시비옹테크는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1990년 이후 태어난 선수 가운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회 이상 우승한 현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2001년생 시비옹테크가 유일하다.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2022년부터 21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시비옹테크는 남자부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뒤를 이을 새로운 ‘흙신’ 후보로 부상했다. 나달의 별명인 ‘흙신’은 클레이(점토) 코트인 프랑스오픈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생겼다.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키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파올리니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7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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