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자출판 매출 90%가 만화"…세계 최대 사모펀드도 뛰어들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와 일본 대형 콘텐츠 업체 등 큰손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만화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는 4천830억엔(약 4조2천500억원)으로, 전체 일본 전자출판 시장(5천351억엔)의 90.2%를 차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사모펀드와 일본 대형 콘텐츠 업체 등 큰손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디지털 만화·웹툰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자 이들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는 모습도 눈에 띈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일본 만화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의 규모는 4천830억엔(약 4조2천500억원)으로, 전체 일본 전자출판 시장(5천351억엔)의 90.2%를 차지했다.
디지털 만화 매출액은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1천169억엔에 그쳤지만, 2019년 2천593억엔을 기록하며 종이 만화(2천387억엔)를 뛰어넘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 결과 일본 디지털 만화 매출액은 약 8년 만에 세 배로 늘었다.
일본은 만화잡지와 만화책 등 종이 만화 시장이 공고한 국가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서는 웹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화를 읽는 형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이처럼 급성장 중인 일본 디지털 만화·웹툰 시장에서 현재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플랫폼은 한국 IT 기업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와 라인망가다.
후발주자인 일본 대형 기업들은 한국 디지털 만화 플랫폼들의 성공 공식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드래곤볼', '원피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를 펴낸 일본 출판사 슈에이샤(集英社)는 지난달 29일 웹툰 앱 '점프툰'을 출시하고, 이와 함께 아마추어 플랫폼 '점프툰 넥스트!'를 내놨다.
네이버웹툰이 아마추어 작가들을 발굴하는 '도전만화' 형식을 해외에 이식해 일본에서는 인디즈, 북미에서는 캔버스 등을 운영해왔는데, 이와 유사하게 아마추어 작가들이 자유롭게 연재하고 이를 공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일본 거대 미디어그룹인 가도카와는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언어로 디지털 만화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가도카와는 '다테스크'라는 세로 읽기 만화, 즉 웹툰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올해 '다테스크 코믹 글로벌 어워즈'라는 공모전을 열고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 영어 원고까지 받는다고 명시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일본 작품 모집에 더해 영어 원고도 받았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중국어 번체·간체, 한국어 원고까지 공모에 나선 것이다.
한국어 원고 모집 공고문에서는 수상작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 연재할 수도 있다고 명시해놨다.
이 역시 전세계에 디지털 만화 플랫폼을 두고 국경을 오가며 전세계의 콘텐츠를 전세계 독자에게 선보이는 한국 플랫폼의 크로스보딩 전략과 닮은 꼴이다.
일본의 디지털 만화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일본 현지 기업은 물론 미국의 사모펀드까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經)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디지털 만화 플랫폼 메챠코믹을 운영하는 일본 인포컴을 인수하기로 했다.
블랙스톤이 제시한 금액은 2천600억엔으로, 인포컴의 지분 55%를 보유한 모회사 테이진이 블랙스톤에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당초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와 일본 투자펀드 인테그럴,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과 경쟁했지만, 블랙스톤이 가장 큰 금액을 적어내며 경쟁자들을 물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쟁이 격화하면서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콘진원은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고 시장 진입장벽이 높지 않아 다양한 업계 관계자들이 경쟁을 펼치고 있던 일본 웹툰 시장이었지만 점점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시기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heeva@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 나서…"IQ 높고 주80시간+ 무보수" | 연합뉴스
- [사람들] 흑백 열풍…"수백만원짜리 코스라니? 셰프들은 냉정해야" | 연합뉴스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콜택시냐"…수험표까지 수송하는 경찰에 내부 와글와글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