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집 걱정 덜었으니 2년 뒤 아이도 낳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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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마련 걱정 덜었으니 2년 뒤에는 아이도 낳을 계획입니다."
전남 화순군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만원임대주택'에 당첨돼 화순읍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한시은 씨(30‧여)의 중기 가족계획이다.
화순군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만원임대주택은 임대보증금 없이 월 1만 원의 임대료만 받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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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뒤 결혼식 올린 한시은씨 "다소나마 자금 여유"
(화순=뉴스1) 박영래 기자 = "집 마련 걱정 덜었으니 2년 뒤에는 아이도 낳을 계획입니다."
전남 화순군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만원임대주택'에 당첨돼 화순읍의 한 아파트에 입주한 한시은 씨(30‧여)의 중기 가족계획이다.
올해 3월 결혼을 앞뒀던 한 씨는 가장 큰 고민이었던 주택문제를 해결하면서 시간적, 금전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면서 가족계획 구상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씨는 만원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었던 걸 자신의 인생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운이 좋았던 일이라고 전했다.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주거비 부담에 지난해 화순으로 이주했고, 화순 이주 1년도 채 안 돼 만원임대주택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다.
한 씨는 "만약 전셋집을 얻었다면 대출금 이자 부담 등이 만만치 않았겠지만 그 부담을 6년 동안 덜 수 있게 됐다"면서 "다소나마 자금 여유도 생기면서 아이 출산 계획도 갖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화순군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만원임대주택은 임대보증금 없이 월 1만 원의 임대료만 받고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화순읍에 소재한 66㎡형(20평) 임대아파트를 화순군이 가구당 4600만 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임대한 뒤 신혼부부와 청년들을 대상으로 월 1만원의 임대료만 받고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화순군은 부양인구 증가에 대비하고 젊은층의 주거안정, 공동화 현상을 빚고 있는 화순읍 광덕지구 활성화 등을 위해 만원임대주택을 도입했고 사업 2년차에 접어들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100호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도 100호 입주자를 대부분 확정짓고 6월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다.
공동화현상을 빚던 광덕지구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광덕지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모 사장(44)은 "주민들이 새 아파트로 이주하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세를 겪었는데 지난해 만원임대주택 입주가 시작되면서 아파트도 새단장하고 젊은이들도 부쩍 늘어난 느낌"이라고 전했다.
기본 2년에 두 번에 한해 연장까지 가능해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타지에서 만원임대주택을 신청하는 사람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 말 진행된 올해 만원임대주택 지원사업 입주자 추첨식에는 추첨 대상자 505명이 참석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률에서 5대1을 보였다.
50호를 공급했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고, 지난해 상반기 첫 50호 공급 역시 총 506명의 청년과 신혼부부가 지원해 1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입주자 가운데 광주와 전남, 서울, 전북, 충북, 대전 등지서 상당수가 찾아오면서 화순군의 인구유입 효과를 보였고, 올해 역시 화순지역 외에도 광주와 전남, 서울, 경기, 전북, 충남 등지서 신청한 청년들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9일 "청년층이 다수 유입되면서 화순읍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반에 활기를 되찾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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