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4가지” 욕 먹어도 좋아…4천만원대 ‘대체불가’ 수입車, MBTI 결과는 [세상만車]
무한도전 아이콘, 사골→진국
미니는 ESFP, 자유로운 영혼
남들이 “왜 샀냐”고 뭐라 해도 좋은 자동차가 있습니다. 차주들은 욕을 먹어도 좋다고 합니다.
BMW그룹 프리미엄 수입차인 미니(MINI)입니다. 미니는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차입니다.
현실보다는 영화·드라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나쁜 X’ 이미지입니다. 예쁘지만(또는 잘생겼지만) 성격이 참 못됐기 때문이죠.
귀엽고 깜찍한 외모에 반해 샀다가는 타자마자 당장 부셔버리고 싶을 만큼 승차감이 엉망입니다. 레이싱 혈통을 지닌 거친 녀석입니다.
미니 해치백의 경우 뒷좌석에 앉는 건 고통을 넘어 ‘고문’입니다. 미니 해치백과 비교해보면 기아 모닝이나 현대차 캐스퍼의 뒷좌석은 광활한 ‘리무진’ 수준입니다.
미니 마니아들도 이중인격을 지향합니다. ‘나쁜 X’에 끌리듯이 주위 사람들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프로 불편’이 오히려 미니의 매력이라며 반깁니다.
미니도 마니아도 일반 상식으로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하나하나 뜯어보면 미니에 빠지는 ‘깊은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를 참고로 나쁜 미니와 사랑에 빠지는 ‘4가지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미니는 1959년 처음 등장했죠. 알렉 이시고니스가 ‘세계 최고 미니카’(mini car)를 목표로 개발한 차답게 이름도 ‘미니어처’에서 유래했습니다.
영국 로버에서 독일 BMW로 주인이 바뀌었어도, 더 크고 강한 차가 대접받는 세상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보수적이면서도 진보적이고, 진보적이면서도 보수적입니다.
BMW그룹은 1994년 로버에서 인수한 미니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재구성한 뒤 2000년에 BMW의 첨단 기술과 기존 20세기 미니의 감성 요소를 접목한 21세기 미니를 발표했습니다.
대신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변화를 도외시하지 않는 것은 물론 때로는 변화를 선도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정통성을 지키다 보니 ‘60년 넘게 우려먹는 사골’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맞습니다. 사골입니다.
대신 ‘같지만 다른 매력’을 계속 추구하며 세계 각지에서 사랑받는 ‘대중 명차’이자 ‘자동차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1세기 미니는 20세기를 빛낸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사골이 아니라 진국(Essence)이라는 증거겠죠.
일반적인 슈퍼카보다 차체가 작기에 재빠르고 민첩합니다. 포람페보다 달리는 맛과 재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 ‘립 서비스’가 아닙니다.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자신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하다는 세계 유수의 랠리카들의 콧대를 무너뜨렸습니다.
1960년대 최고의 경주용차 제작자였던 존 쿠퍼 워크스(John Cooper Works)가 개발한 미니 쿠퍼가 주인공입니다.
1964년에서 1967년까지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슈퍼카 자격을 인정받았습니다.
미니 랠리카의 유전자는 미니 고성능 버전 ‘JCW’로 계승됐습니다. JCW는 존 쿠퍼 워크스의 약자입니다. 존 쿠퍼의 튜닝 프로그램으로 슈퍼카 뺨치는 미니카가 됐습니다.
평범한 미니도 고카트 감성을 발휘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기 때문이죠. 미니 쿠퍼만으로도 짜릿한 고-카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지만 때로는 불편하게 여겨졌던 승차감을 개선했기 때문이죠.
미니의 생명이라 여겨지는 ‘재미’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전기차 시대에도 미니의 지상 과제는 ‘뻔 아닌 펀(Fun)’이기 때문이죠.
펀의 정수는 ‘독기’를 잔뜩 집어넣은 고-카트 모드입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영화 ‘인터스텔라’나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에 나오는 우주선으로 변신합니다.
영화 속에서 들었던 우주선 발진 굉음이 터져 나오면서 광속을 돌파하는 우주선을 조종하는 것 같은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작고 민첩한 소형차이기에 레이싱카보다 재미있습니다.
지난해 미니 구매자 중 남성은 3222명, 여성은 4837명으로 나왔습니다. 국내 진출한 수입차 24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남성보다 여성이 더 선호했습니다.
30·40대 여성이 큰 손입니다. 40대 여성은 지난해 미니 차종을 1543대 구입했습니다. 30대 여성은 1479대를 구입하면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40대 남성은 1410대, 30대 남성은 770대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수입차 시장에서 30~50대보다 구매력이 떨어지는 20대 남녀는 5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심리학과 뇌과학에 따르면 여성은 명품처럼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을 치장해주거나 돌봄 본능을 자극할 수 있는 차종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고 합니다. 귀엽고 예쁜 MINI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겠죠.
여성이 여성에게 느끼는 강렬한 호감인 ‘걸 크러쉬’(Girl Crush)도 여성들이 미니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니는 귀엽고 예쁘지만 독기를 품은 ‘팜 파탈’(femme fatale)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죠.
가격도 미니 사랑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차종이지만 가격은 4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합니다. 이 가격에서 경쟁차종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체불가’입니다.
미니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One Source Multi Use)로 무궁무진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미니는 해치백뿐 아니라 미니 아닌 ‘미~니’가 된 클럽맨과 5도어 모델, 오픈카인 컨버터블, 고성능 오픈카인 로드스터로도 진화했습니다.
더 이상 미니(mini)로 여길 수 없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컨트리맨도 나왔습니다. 미니의 정통성을 미래지향적으로 계승한 뉴트로(Newtro) 전기차로도 거듭났죠. 애프터마켓에서는 리무진도 있습니다.
20~30대를 위한 오빠·누나차, 40~60대를 위한 아빠·엄마차도 모두 미니 브랜드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영국 여왕, 비틀스, 에릭 클랩튼 등의 지지를 받으며 이동 수단을 넘어선 ‘문화 아이콘’으로 각광받았습니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폴 스미스와 메리 콴트도 미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자동차를 넘어 문화 아이콘이 된 미니는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습니다.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오히려 어려지기 때문이죠.
나잇값 못하는 ‘철(시절)’ 모르는 차가 됩니다. 겉과 속이 같은게 아니라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인격’을 지향하는 미니에게 어울립니다. 덕분에 미니도 운전자도 회춘하는 기적을 맛봅니다.
ESFP 성향의 사람은 사교적이고 활동적이며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새로운 경험과 인생의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모임에서는 재미있고 열정적인 분위기 메이커도 됩니다.
미니와 ‘찰떡궁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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