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는 인재·직장 찾아드려요"…채용 플랫폼은 AI 경쟁 중
LLM 모델 통해 자사 데이터 학습…채용 정확도↑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채용 플랫폼 기업들이 확대되는 수시 채용 기조에 발맞춰 구직자와 기업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AI 기반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수시 채용이 확대될 경우 적재적소에 인재를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채용 시장의 수요 변화에 따라 채용 플랫폼 기업들은 내부에 마련한 AI 전문 조직에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를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C레벨 임원을 두는 등 AI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9일 HR테크 업계에 따르면 많은 채용 플랫폼 업체들이 기존의 기업·구직자 추천 알고리즘 개발에서 더 나아가 AI 기반 서비스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말 다수의 LLM 모델을 활용한 생성형 AI 개발에 착수, 5개월 만에 'LOOP'(룹)을 출시했다. 룹은 잡코리아가 보유한 채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다른 AI 모델보다 채용에 특화한 결과를 도출하는 데 강점이 있다.
이와 같은 잡코리아의 AI 전략 중심에는 2021년 7월 설립한 '데이터AI본부'가 있다. 해당 조직은 NHN·네이버·삼성전자·SKT 등 국내 대기업에서 데이터 관련 업무를 수행한 임지홍 CDO(Chief Data Officer)가 이끌고 있다. 구성원들 역시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국내 IT 기업 출신들이다.
잡코리아는 룹을 기존 채용 서비스에 접목해 사용성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5월 출시한 AI 인재 매칭 서비스 '원픽'에 적용해 기업회원을 대상으로 이력서 요약, 인재 추천 사유 등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룹의 활용 방안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서류 합격 예측', '채용 공고 맞춤형 기업 이미지 자동 생성'에 룹을 도입한다. 또 구직자를 위한 신규 서비스 및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에도 이를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도 구축할 예정이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정규직을 담당하는 잡코리아와 비정규직을 담당하는 알바몬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경제활동 인구 대부분의 행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룹 외에도 AI 관련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AI 전문 조직을 꾸린 사람인(143240)도 최근 AI 기반 채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사람인은 지난달 구직자의 이력서를 바탕으로 △필수 커리어 및 스킬 △맞춤 채용 공고 △이직 로드맵 등을 제공하는 'AI 커리어 진단'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람인의 AI 역량은 2014년 구축한 'AI LAB'이 이끌고 있다. 해당 조직은 AI 및 데이터 엔지니어와 수학, 언어학 등 다양한 전문가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채용 검색 및 추천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개발한 알고리즘은 20개 이상이다. R&D를 통해 확보한 특허권도 11건이다.
사람인의 AI 역량은 올해 마련한 자체 GPU 서버를 통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챗GPT 기반 자기소개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메타의 라마(Llama)3를 바탕으로 효율을 높일 예정이다.
채용 플랫폼 중 후발 주자로 평가받는 원티드랩(376980)은 AI 매칭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매칭 데이터(합격·불합격 포함)를 분석해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한다. 이에 따른 서류 합격률은 기존 서비스보다 4배 증가했고 채용 소요 시간은 70% 감소했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원티드랩의 서비스를 통해 누적 2만 7600여 개 기업이 335만 회원과 900만 회 이상 매칭됐다. 채용 공고와 이력서를 딥러닝한 AI엔진이 지금까지 합격에 영향을 미친 단어를 분석해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HR테크 업계 관계자는 "챗GPT 등 범용 LLM은 인터넷에 오픈된 데이터를 학습하기 때문에 채용에 특화된 답변을 얻기 어렵다"며 "자사의 채용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인 AI 서비스 경쟁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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