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바닥, 대박 실적 기대하세요"…모나용평 대표의 자신감[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윤현주 2024. 6. 9. 07: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웰빙 라이프社’ 도약 모나용평을 가다
신달순 대표, 사상 최대 실적 도전장
"전국 콘도·골프장 사업 순항
발왕산 김치 등 식품 사업 속도
매출·영업익 2배 이상 기대"
DS투자증권 목표가 5200원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10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임직원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이인영 매니저가 모나용평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리조트 운영과 프리미엄 콘도 분양이 순항 중입니다. 지난 1월 일본 나가사키 현에 있는 아이노리조트개발도 인수해 해외 리조트 체인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식품 사업이라는 ‘신성장 날개’도 장착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습니다.” 

모나용평은 프리미엄 콘도 루송채(60세대)를 분양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신달순 모나용평 대표(1956년생)는 지난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영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모나용평의 사명은 대자연(Mother Nature)의 영어 단어에서 따왔는데 ‘모두의 행복, 나의 행복’을 이루는 곳이라는 뜻을 담았다. 지난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51년 만에 용평리조트에서 사명을 바꿨다. 본사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에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아침에 찍은 모나용평 그린피아 콘도 전경. 평창=윤현주 기자

 1973년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서 시작된 모나용평

모나용평은 1973년 대한민국 최초의 현대식 스키장에서 시작됐다. 스키만을 즐기는 곳이 아닌 차별화된 품질과 서비스로 스키의 대중화 시대를 열었으며 1982년 대한민국 최초 프리미엄 콘도(205실) 건설, 1999년 동계아시안 게임 개최, ‘겨울연가’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 배경지로 방송에 나와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경우 1년 전 350~450명이 찾았는데 지난해 4000명이 모나용평을 찾을 정도로 한류 열풍이 여전하다. 

모나용평은 드라마 도깨비, 겨울연가 촬영지다. 평창=윤현주 기자

2003년부터 사계절 리조트로 변신한다. 2004년 버치힐 골프 클럽을 열고 2008년 피크아일랜드(워터파크)를 개장했다. 2016년 5월 27일 리조트 업계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발맞춰 발왕산 가치를 기반으로 한 모나파크를 개발했다.

모나용평 야외무대에 있는 분수대. 평창=윤현주 기자

2022년 소나무 숲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영빈관 ‘루송채’의 개발을 통해 웰니스 라이프를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콘도의 기준을 높여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산업 침체에도 대한민국에서 12번째로 높은 발왕산에 천년주목숲길과 산목련 군락인 발왕산 정상부의 ‘서밋랜드’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인 ‘애니포레’ 등 새로운 체험 콘텐츠 개발을 쉬지 않았다.

맹주혁 팀장이 천년주목숲길을 설명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이 같은 노력으로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28만명에서 지난해 88만명으로 세 배 넘게 급증했다. 모나용평의 객실 가동률은 2020년 40%에서 1분기 60%로 뛰었다. 객실 또한 1975년 72개에서 지난해 3356개로 46배 넘게 늘었다. 모나용평의 관광 자원은 경포 앞바다가 보이는 스카이워크와 발왕산 천년주목숲길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발왕산 정상에 있는 발왕산 가든. 재물, 장수, 지혜, 사랑 테마를 담은 물이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신 대표는 “7년 전까지만 해도 스키장, 호텔, 콘도, 골프장, 워터파크 정도 갖춘 리조트에 불과했다”며 “현상 유지는 곧 죽음이라 생각해 변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 8월 대표 취임 후 “리조트 운영·콘도 분양 등으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관광 상품을 추가로 만들었고 웰빙 라이프 사업도 겸해 아시아 최고 리조트로 도약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피크아일랜드에서 고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올해 사상 최대 실적 도전 … “전년비 2배 이상 기대”

특히 “프리미엄 콘도 루송채(60세대·평균 분양가 70억원)가 내년 입주를 앞둬 분양 진행상황에 따라 올해 매출이 잡히고 관광 리조트 부문 회복과 식품 사업으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9년 매출 1294억원, 영업손실 41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2116억원, 영업이익 21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는데 올해 매출 4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400억원 이상에 도전하는 것이다.

스위스풍의 버치힐콘도 내부. 평창=윤현주 기자

실제 1분기 매출 560억원(전년 대비 21.3% 증가), 영업이익 100억원(29.9% 증가)을 기록해 ‘실적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 대표는 “일본 명문CC를 보유한 아이노리조트 개발 인수를 통해 골프·리조트 사업 체인화의 시너지가 반영되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버치힐테라스콘도 전경. 평창=윤현주 기자

신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33년 1조원 매출에 도전한다. 먼저 호남권·영남권에 콘도·골프장 등 특화 콘텐츠 개발 사업을 준비 중이다. 또 해외 리조트 체인화를 시도하는데 일본 나가사키 현의 아이노리조트 개발을 품어 모나용평의 골프·콘도 회원권 사업 경쟁력이 높아진다. 아이노CC와 시마바라CC를 인수하게 돼 총 81홀 규모의 골프 운영사업 부문 매출 강화와 골프와 콘도 회원권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도 진행 중이다. 2024년 관광트렌드 전망 및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웰니스 관광 시장은 올해 1조306억달러에서 내년 1조1276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봤다. 

18홀 규모 버치힐골프클럽 전경. 이 곳에서 매년 KLPGA 대회를 열린다. 평창=윤현주 기자

식품 사업 확장 또한 빠질 수 없다. 신 대표는 “하반기 웰빙 라이프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데 발왕산 막걸리, 발왕산 기품은김치, 발왕산 수국차 등 온라인 식품 판매 질주로 수도권 유통망을 확장해 브랜드 안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식품들의 경우 건강과 자연을 담은 고유 레시피로 프리미엄 고부가가치 제품을 지향한다”고 덧붙였다. 모나용평은 PB(자체브랜드) 상품으로 수국차빵, 황태곱창김, 기품은간장 등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설탕이 아닌 천연 감미료로 맛을 냈다”며 “오직 사용자의 건강을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가현 직원(왼쪽)과 장누리 직원이 더 샬레(식당)에서 고객 서비스 업무를 보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K푸드 열풍에 올라타기 위해 라면 사업도 도전한다. 신 대표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하나로 세계를 누비고 있고, 하이브도 BTS(방탄소년단)라는 걸출한 아이돌을 흥행 시켜 조단위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빵, 김치, 아이스크림 등 개발 중인 식품에서 대표주자가 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셀럽 마케팅에 포인트를 주고 김치 공장만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 상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진행한다. 기획력에 힘을 줘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노린다.  

정민교 직원이 수국차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한 달 만에 주가 15% 올라 … “식품 사업으로 이익 늘릴 것”

이같은 청사진에 주가도 상승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265원으로 한 달 만에 15.58% 올랐다. 총 주식 수는 4813만3333주로 통일교가 지분 35.99%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HJ매그놀리아용평파인리지골프앤리조트 5.65%, 에이치제이디오션리조트가 4.16%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29%로 유통 주식 수는 55% 정도다. 지난달 3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수는 1만3416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 1459억원, 부동산 자산 4306억원이다. 시가총액(1572억원)의 4배 수준이다.

용평리조트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신 대표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27일 신한투자증권과 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며 “시장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부양 효과를 발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와 집중이 중요하다”며 “해외 골프장 및 리조트 체인화 사업을 추진하고 PB 식품 사업으로 이익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유재현 사원(왼쪽)과 오종만 사원이 호텔 프런트 업무를 확인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지난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객실 판매 36%(762억원), 콘도 분양 34.5%(730억원), 스키 11.9%(250억원), 골프장 8.4%(176억원), 부대시설 7.3%(153억원) 순이었다. PB 식품 사업 성과가 올해 중요한 대목이다. 투자 부정적 요인으로는 분양 사업 특성상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경기의 영향을 받아 리조트 매출이 좌우될 수 있다. 

발왕산 스카이워크를 찾은 관광객들. 평창=윤현주 기자

 “고1 때 아버지 돌아가셔 … 빚밖에 없었지만 꿈은 잃지 않았다”

취임 7년차 CEO(최고경영자)인 신 대표는 청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을까. 그는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고1 때 아버지를 여의고 물려받은 건 빚밖에 없었다”며 “당시 생후 6개월인 막내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임에도 어머니와 저는 꿈을 잃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고3 때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 상경해야 했는데 차비도 없어서 횡성서 서울까지 걸어왔다”며 “무역회사 직원이 됐을 때 ‘신입사원이지만 난 과장이야’ 라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한방 승부를 볼려고 하기보다는 쉽게 포기하지 말고 씨앗을 뿌려서 잎이 피고 열매 맺는 과정을 인내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29실 규모의 아폴리스 콘도 외관. 평창=윤현주 기자

또 “무역회사 근무 후 18년간 세무사를 하고 21년간 CEO 자리에 있었는데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은 아이디어가 많다”며 “주인의식과 열정만 있다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사업을 시작해도 괜찮지만 직장 생활 경험 후 내공을 쌓아 사업하는 게 낫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어 “흙수저 타령보다 자기 자신을 갈고닦아 멋진 사람이 되는 게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김순미 선임이 버치힐골프클럽을 소개하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 3775억원(전년 대비 78.4% 증가), 영업이익 505억원(136.1% 증가)을 전망한다”며 “매 분기 탑라인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프리미엄 콘도 루송채 분양 덕에 올해 2200억원 수준의 분양 매출이 예상되고 앙띠뉴와 디로커스 등 2030년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분양 매출이 지속해서 추가될 것이다”고 했다.

주하진 주임이 피크아일랜드 입장 안내를 도와주고 있다. 평창=윤현주 기자

또 “일본 내 2개 골프장과 시너지와 단체 투숙객 수요 회복으로 운영 매출도 정상화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창을 시작으로 강릉 등 용평 단지 외 지역 진출로 운영 매출 발생 지역의 다변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밸류에이션 프리미엄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는 52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59.26%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창=윤현주 기자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