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신드롬에 매출 사상 최대" 48년 역사 에버랜드[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구예지 기자 2024.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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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4월 '용인 자연농원'으로 첫 시작
장미 축제·야간 개장, 눈썰매장 오픈
'바오패밀리 신드롬'으로 판다 가족 아이돌급 인기
푸바오와 강철원 사육사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1976년 4월 '용인 자연농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며 국내 테마파크의 역사를 만들어 온 에버랜드가 올해로 개장 48주년을 맞이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사파리월드(1976년), 장미축제와 야간개장(1985년), 눈썰매장(1988년),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1996년) 등 다양한 국민 레저 시설을 우리 나라에 처음 선보이며 지난 40여년간 국내 여가 문화를 이끌어 왔다.

1976년 개장 당시 연간 88만명이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2024년 현재까지 총 2억 7000만명이 에버랜드를 방문했는데, 이는 우리 나라 전체 국민이 평균 5회 이상 방문한 셈이다.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으로 시작한 에버랜드

에버랜드 초창기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버랜드는 국토의 60%가 넘는 척박한 산야를 개발해 숲을 조성하고, 생산적인 자원의 공급원으로 만들자는 '국토개발의 시범사업장'으로 시작됐다.

'헐벗은 국토를 푸른 숲으로 가꿔 후세에 남겨야 한다'는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신념에 따라, 1968년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이래 묘목 육성을 통한 조림사업, 퇴비 공급원으로 양돈사업, 패밀리랜드(現 에버랜드) 조성사업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유실수 개량을 통한 숲 조성과 종돈·영농기술의 보급 등을 통해 개장 원년인 1976년 돼지고기 780톤(t)을 일본으로, 1979년에는 쿠웨이트로 살구넥타 4000 상자를 수출하기도 했다.

'패밀리랜드'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배우면서 자연 속에서 꿈과 낭만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조성됐다.

동물원, 식물원, 어린이 놀이터로 구성됐는데 마땅한 여가 시설이 없었던 당시, 패밀리랜드에 설치된 제트열차·데이트 컵·요술집 등 놀이기구가 인기를 끌었다.

80년대 들어서는 우주관람차(1982년), 지구마을(1985년) 등의 놀이기구를 도입했고, 장미 축제 및 야간 개장(1985년), 눈썰매장(1988년) 등을 개장해 레저 문화를 변화시켰다.

에버랜드 초창기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득수준이 증가한 1990년대에는 국민들의 독수리 요새(1992년), 아마존 익스프레스(1994년) 등을 오픈했다.

또 장미축제에 이어 튤립축제(1992년), 국화축제(1993년), 백합축제(1994년)도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개장 20주년을 맞이했던 1996년에는 테마파크의 명칭을 자연농원에서 에버랜드로 변경하고,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도 개장하는 등 글로벌 리조트로 발돋움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주 5일제 실시와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가 자리잡으면서몽키밸리(2008년), 초식사파리(2010년) 같은 체험형 컨텐츠도 확대해 나갔다.

국내 최초, 국내 유일의 사파리 동물원

에버랜드 초창기 사파리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76년 개장과 함께 문을 열었던 '사파리월드'는 아프리카 초원을 테마로 한 넓은 공간에 사자를 자연 방사하고, 손님들이 차량을 타고 직접 방사장 안으로 들어가 관람함으로써 획기적인 동물 경험을 제공했다.

이후 '호랑이 사파리'(1980년), '곰 사파리'(1990년), '초식 사파리'(2010년) 등 다양한 사파리를 선보인 데 이어, 2013년에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관람하는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 밸리'를 새롭게 추가 오픈하며 에버랜드는 2개의 사파리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 2021년 에버랜드 개장 45주년을 맞아 사파리월드는 전체가 투명 통창으로 설계돼 맹수들과 눈을 맞추며 더 가까운 곳에서 생생한 관찰이 가능해졌다.

현재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누적 입장객이 1억명을 돌파하며 여전히 최고의 인기 어트랙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5년 국내 첫 장미축제…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에버랜드 장미원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에버랜드는 1985년 6월 '장미 축제'를 처음 선보이며 우리 국민들에게 꽃을 매개로 한 여가 문화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단순히 꽃은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꽃을 음악, 공연 등과 함께 흥겨운 축제 공간으로 의미를 확대하며 국민들에게 꽃과 함께 하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선사한 것이다.

장미축제에 이어 튤립 축제(1992년), 국화 축제(1993년) 등 에버랜드가 처음 진행한 꽃 축제들이 성공하는 등 현재 진행 중인 국내 70여 개 꽃 축제의 시발점이 됐다.

에버랜드는 1985년 장미축제와 함께 야간 개장을 처음 도입했다.

1982년 야간통행금지 해제 이후 당시 밤에 가족 단위나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이었고 야간 오락시설도 전무한 실정이었다.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 되어가는 추세와 맞물려 에버랜드 야간 개장은 부족했던 가족들의 여가 문화를 야간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새로운 겨울 놀이문화 '눈썰매장' 오픈

과거 에버랜드 눈썰매장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88년 1월에는 국내 최초로 '눈썰매장'을 오픈했다. 마땅한 겨울철 야외 놀이 문화가 없던 시기에 에버랜드 눈썰매장은 약 4500평 부지에 2000여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3개 코스로 조성됐다.

겨울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에버랜드의 눈썰매장은 안전도가 높으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스키 못지 않은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새로운 겨울철 레저 문화를 정착시켰다.

새로운 물놀이 문화,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개장 20주년을 맞이한 1996년에는 '캐리비안 베이'를 오픈하며 국내에 워터파크 문화를 처음 소개했다.

물놀이 시설이라고는 수영장 외에 전무했던 시절 인공 파도풀과 해변, 서핑 라이드 등 파격적인 대형 물놀이 시설을 갖춘 캐리비안 베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름철 꼭 한 번 가봐야 할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 했다.

캐리비안 베이가 처음 오픈한 지 1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캐리비안 베이를 벤치마킹한 많은 워터파크들이 생겨나며, 이제는 여름철이면 바다, 계곡 등과 함께 워터파크를 즐기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자연농원의 헤리티지 담은 명품 숲, 에버랜드 5대 정원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 이후 자연 속에서 건강, 휴식, 힐링 등을 경험하려는 여가문화 수요가 높아지며 숲이나 정원을 찾는 사람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숲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숲캉스'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이에 에버랜드는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차별화된 고객경험 플랫폼 중 하나로 '정원'을 더욱 강화해가고 있다.

에버랜드 개장 초기부터 이어 온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등 헤리티지 정원부터 뮤직가든(2016년), 하늘정원길(2019년), 포레스트캠프(2019년) 등 저마다의 테마와 스토리를 가진 5대 정원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트랙션, 동물, 공연 등 콘텐츠는 물론 계절마다 다른 컨셉과 테마로 연출되는 다채로운 정원들을 한 곳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에버랜드 정원 투어만의 특징이다.

올해 에버랜드는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등 정원 활용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최초 동물 셀럽…아이돌급 인기 얻은 바오패밀리

푸바오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에버랜드 최고 스타는 누가 뭐래도 바오패밀리다.

지난 2016년 아이바오(2013년생, 암컷)와 러바오(2012년생, 수컷)가 판다월드에 등장하면서부터 큰 화제를 불러왔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푸바오가 태어난 이후 '바오패밀리 신드롬'으로 불릴만큼 각종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출판가, 유통가, 방송가 등을 휩쓸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루이바오·후이바오 쌍둥이 모습.(사진=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지난해에는 루이바오·후이바오 쌍둥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돌 부럽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철원, 송영관 주키퍼(사육사) 등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펴낸 서적들은 출간하기 전부터 예약 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나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유퀴즈 온더 블럭' 등 대형 예능 프로그램에서 바오패밀리를 앞다퉈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처음 열린 '바오패밀리' 팝업 스토어는 사전 예약이 5분만에 매진될 정도로 오픈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는데, 약 2주간 2만여명이 방문해 푸바오 관련 굿즈 11만개를 구매하는 등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직후 촬영된 감동적인 사진은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2023년 올해의 100대 사진'에서 국내 사진은 물론, 동물 사진으로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바오패밀리와 주키퍼들의 케미는 물론, 재미있고 귀여운 판다 영상들을 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들은 구독자수가 급증했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구독자수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현재 140만명까지 증가했으며, '말하는동물원 뿌빠TV' 유튜브 채널도 현재 구독자수 78만명으로 급증했다.

에버랜드의 이모저모를 보여주는 티타남 채널 구독자 33만명을 포함해 총 3개 채널의 구독자가 250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조회수 12억8000만회를 기록 중이다.

이런 인기덕에 삼성물산 레저 부문은 올해 1분기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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