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토트넘 INSIGHT] 신입생 돌아보기 ① : 제임스 매디슨, 출발이 역대급이었기에 부상이 더욱 아쉬웠다

이성민 2024. 6. 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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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2010년대 토트넘 홋스퍼의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2013년 8월 아약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에릭센은 2020년 1월까지 6년 반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다. 해리 케인, 손흥민, 델레 알리와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했던 에릭센은 2018/19시즌 토트넘의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기여했다.

에릭센은 2020년 1월 토트넘에서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에릭센이 떠난 후 중원에서 창의성을 잃어버린 토트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22/23시즌 토트넘은 리그 8위에 그치며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에릭센의 후계자가 필요했던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EPL 정상급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을 4000만 파운드(한화 약 700억 원)에 데려왔다. 매디슨은 시즌 초반에 에릭센이 떠오를 만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발목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하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1 압도적이었던 전반기 활약

매디슨은 전반기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창의적인 패스와 플레이메이킹 능력으로 토트넘의 중원 사령관이 됐다. 매디슨은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매디슨은 브렌트포드와의 EPL 1라운드에서 2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매디슨은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과도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매디슨은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2골을 모두 도왔다. 지난해 10월 풀럼전에서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매디슨은 에릭센의 후계자라 말해도 손색이 없는 기량을 보여줬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매디슨은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매디슨은 초반에 10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리그 10경기 무패 행진에 공헌했다.

#2 발목 부상으로 꺾인 날개

승승장구하던 매디슨에게 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바로 부상이었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에서 전반 45분 발목 부상을 당했다. 더 이상 경기를 뛸 수 없었던 매디슨은 에메르송 로얄과 교체됐다.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발목을 다친 매디슨은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매디슨과 토트넘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이로 인해 매디슨은 지난 1월 말까지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매디슨이 빠지자 토트넘의 기세는 꺾였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교체 아웃된 첼시전을 포함해 매디슨 없이 치른 첫 5경기에서 1무 4패로 무승의 늪에 허덕였다. 이후 4승 1무 1패로 이전보다 나아졌지만 리그 순위가 1위에서 5위까지 떨어지며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3 3개월 만의 복귀, 그러나…

오랜 기간 회복에 전념했던 매디슨은 지난해 1월 마침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매디슨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4라운드에서 후반 28분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교체 출전했다. 브렌트포드와의 리그 22라운드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 기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었을까? 매디슨은 약 3달 만에 복귀했지만 시즌 초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매디슨은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후 치른 17경기에서 1골 4도움에 그쳤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자 덩달아 부진하며 리그 5위로 시즌을 마쳤다.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실패했다.

후반기 부진의 악영향은 컸다. 매디슨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유로 2024 예비 명단에 승선했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탈락했다. 6월에 열리는 유로 2024에서 매디슨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시작이 워낙 강렬했기에 매디슨의 ‘용두사미(龍頭蛇尾)’는 본인과 토트넘 모두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첫 시즌은 비교적 실망스러웠지만 아직 반등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손흥민도 입단 초기에는 기대 이하였지만 부활에 성공해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 매디슨이 다음 시즌부터 손흥민이 걸었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할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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