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멈춘 인천 1호선, 민원은 0건…13분간 무슨 일이

이가영 기자 2024. 6. 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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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후 10시 9분쯤 인천 1호선 동수역을 지나던 지하철 객실 안에서 2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인천교통공사, SBS

지하철에서 갑자기 쓰러진 20대 남성이 시민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9분쯤 인천 1호선 동수역 객실 안에서 20대 남성 A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기관실에 접수됐다.

기관사는 즉시 공사 종합관제실에 이 사실을 알렸다. 동수역 직원은 바로 구급장비를 갖춰 정차 중인 열차에 출동했다. 그 사이 기관사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방송을 열차에 내보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직원이 본 건, 서너 명의 시민들이 이미 응급조치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훈련이 되어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신고를 해 달라’고 부탁하고, 누군가에게는 다른 일을 도와달라고 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9분쯤 인천 1호선 동수역을 지나던 지하철 객실 안에서 2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인천교통공사

침착하게 시민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던 건 마침 해당 지하철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간호사 B씨였다. 그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바로 해당 칸으로 옮겨가 쓰러져 있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곧이어 도착한 역 직원과 함께 자동제세동기(AED)를 사용해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응급조치 후에도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보살핌은 계속됐고,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응급환자 조치 과정에서 해당 열차는 물론 후속 열차 7편까지 13분쯤 열차 지연이 발생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안내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단 한 건의 민원도 제기하지 않았다.

인천교통공사는 A씨의 생명을 구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우고 홀연히 떠난 간호사 B씨를 찾아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교통공사 측은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응급조치를 실시한 의인과 평소 교육받은 대로 행동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홀연히 떠난 의인을 찾아 감사패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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