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퀸’도 괴롭다···호텔리어, 발바닥도 미소 짓게 하려면[일터 일침]
장시간 서서 근무하는 호텔리어, 발건강 적신호
아침 기상 직후 극심한 발바닥 통증이 특징적 즉상
초기 대응이 중요···의심 증상 있을 때 적극 치료 나서야
# 호텔리어로 근무하는 김 대리(36)는 요즘 마음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김 대리가 근무하는 호텔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며 성수기 수준의 업무량이 쏟아지는 가운데 잦은 연차 휴가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몇주 전 아침에 일어나 발을 딛는 순간 발바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다행히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가라앉았기에 장시간 구두를 신고 근무하느라 생긴 근육통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발바닥의 찌릿한 통증이 반복됐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발생하는 빈도와 정도는 심해졌다. 정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워지자 병원을 찾은 그는 ‘족저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최근 한강대교 위에 호텔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국내 최초로 다리 위에 지어지는 호텔은 오는 7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무료 숙박 체험 모집에 60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고 하니 벌써부터 예약 대란이 예상된다.
어디 한강대교 위에 생기는 호텔 뿐일까. ‘핫’ 한 호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크다. ‘호캉스’ 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호텔은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음식, 볼거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덩달아 관련 업계의 경쟁도 해마다 심화되는 중이다. 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이 발간한 ‘한국 호텔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텔 거래 규모는 총 91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호텔 거래액인 1조 2232억 원의 75%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호텔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한국을 방문하는 해외여행객들의 증가도 큰 역할을 했다. 엔데믹 분위기 속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급증했고, 국적도 다양해졌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스몰 럭셔리’ 트렌드로 인해 호텔 내 식음료 업장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1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호텔 뷔페나 디저트를 즐기며 SNS에 각종 콘텐츠를 올리는 젊은 층이 전례 없이 많아진 것이다.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호텔업계 종사자들의 건강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호텔리어들은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온종일 서 있어야 하는 데다 발 빠르게 움직여 각종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발 건강에 치명적이다. 국내 한 대학교 연구팀이 하이힐을 신고 서서 일하는 노동자 28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척추·관절질환의 평균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족저근막염’ 발병률은 15.8배 높았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위치한 족저근막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형태를 유지하고 발에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하는 섬유 띠를 의미한다. 운동량의 갑작스러운 증가나 마라톤처럼 발바닥에 지속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행위, 딱딱하고 불편한 신발의 장시간 착용 등이 주된 원인이다.
족저근막염은 발을 디딜 때마다 발바닥과 발뒤꿈치 전반에 걸쳐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야기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디딜 때 통증이 극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족저근막염은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문제는 활동하다 보면 족저근막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완화되다 보니 김 대리처럼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족저근막 손상은 점차 악화해 더욱 심한 통증을 초래한다. 재발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족저근막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족저근막의 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고 기능의 회복을 돕는 비수술 통합치료가 이뤄진다. 침 치료는 연곡혈, 용천혈, 곤륜혈 등 족부의 주요 혈자리를 활용해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정제한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또 손상된 신경, 연골 등 연부조직의 보호와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족저근막염 환자를 대상으로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전후 통증정도(NRS)를 살펴본 결과 극심한 수준(10점)에서 경미한 수준(2점)으로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족저근막염은 걷거나 서 있는 자세에도 지장을 주기 때문에 허리, 골반, 무릎 등이 비정상적으로 틀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추나요법이 자세 교정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추나요법은 뼈, 근육 등을 환자 개개인의 체형과 자세에 맞게 한의사가 직접 밀고 당기며 교정하는 수기요법이다. 한쪽 발에 치중되는 부하를 줄이고 신체 불균형을 바로잡는다.
족저근막염을 예방하고 관련 증상을 완화하려면 치료와 더불어 발의 긴장을 풀어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틈틈이 마사지볼, 지압, 스트레칭 등을 통해 발바닥을 이완시키고 귀가 후엔 따듯한 족욕으로 발의 혈액순환을 돕고 피로를 풀어주자. 업무 외 시간에는 되도록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편안한 신발을 신기를 권한다.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큐티풀’ 박현경 치명적인 ‘쿼드러플보기’…한 홀서 4타 잃고 컷 오프 위기
- 머리뼈 잃고도 웃음 짓던 승무원 출신 그녀…외신도 주목했다
- ‘리사와 열애설’ 루이비통 회장의 넷째, LVMH 지주사 대표에 올랐다
- 수척한 모습으로 주먹 불끈 쥐고 등장한 전우원 무슨 일?
- 꼬치 등 모든 메뉴가 3200원?…‘일본 투다리’로 불리는 이 업체 국내 온다는데
- 김하성 8호 투런포에 10호 멀티히트…샌디에이고 5연패서 탈출
- 광주 유흥가 한복판서 '칼부림 살인'…배경은 영역 다툼
- 이준석 '인도 방문·대통령실·관저 공사 수의계약 다 까자'
- 익사로 남편 잃은 모델女, 15개월 뒤 아기 출산…그들에게 무슨 일이?
- 이재명 저격한 한동훈 '형사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 중단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