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가 살살하라고 했죠" 공룡 토종 에이스가 마침내 깨어났다, 국대 1선발 누르고 반등 신호탄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토종 에이스 신민혁이 부진을 털고 팀의 연승을 책임졌다.
NC는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2연승을 달리게 됐다. 4연패 뒤 연승 행진이다. NC가 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달 21~22일 고척 키움전 이후 17일 만이다. NC의 시즌 전적은 30승 1무 32패가 됐고, 6위 자리를 사수했다.
NC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선발 신민혁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모두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5월 28일 창원 KIA전 2이닝 6실점, 지난 2일 부산 롯데전 3⅓이닝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85개의 공 중 60구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당연히 투구수 절약도 이어졌다. 7이닝 4피안타 2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다.
최고 144km 직구 24개, 커터 23개, 커브 2개, 체인지업 36개 등 85구를 뿌렸다.
경기 후 만난 신민혁은 "몸쪽 투구를 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김)형준이의 볼배합대로 잘 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편하게 던졌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신민혁은 "직구를 몸쪽으로 많이 가고, (상대 타자가) 빨리 빨리 치려고 하다 보니 더 정교하게 던지려고 했다. 더 낮게 던지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의 부진 끝에 오른 마운드라 부담감이 컸을 터. 신민혁은 "만회하고자 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그때는 변화구가 많이 맞았다. 오늘은 직구를 적절히 섞어서, 그 타이밍에 던진 게 범타도 많았고, 좋았다. 자신있게 던졌다"고 활짝 웃었다.
3회까지만 하더라도 완투 페이스였다. 신민혁도 그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 생각하자마자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 이후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문동주와의 선발 매치업에도 신경이 쓰였던 신민혁이다. 그는 "전날에 동주가 살살하라고 했다. 운 좋게 이겼다"면서 "승리를 하지 못한 지 꽤 돼서 꼭 이기고 싶었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토종 1선발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꾸준히 던지려 한다. 신민혁은 "팀도 나에게 그런 기대치를 걸고 있고, 나 역시 기대를 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로테이션 빠지지 않고 꾸준히 돌아주는 게 팀한테도 플러스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신민혁은 가을야구에도 강했다. 지난해 SS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KT와 플레이오프에선 2경기 나와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69로 호투했다. 하지만 NC의 여정은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지고 싶다는 욕심이 크다. 신민혁은 "올해는 무조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보고 싶다. 지금 조금 내려와 있긴 한데 다시 올라가면 가을야구를 생각할 수 있으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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