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삼성·SK에 찾아온 위기… 이재용·최태원의 극복 전략은
[편집자주] 삼성과 SK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뒤처졌고 SK온은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인적 쇄신 등의 카드를 꺼내 들며 대응에 나섰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삼성과 SK의 현황을 점검하고 총수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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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S 부문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해야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점유율 90%에 달하는 엔비디아가 HBM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올 2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4조5000억원대)이 삼성전자 DS 부문(3조원대 중반~4조원대 초반)을 앞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엔비디아 납품 여부에서 비롯됐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유의미한 HBM3E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삼성전자 목표이지만 올 2분기 중에는 큰 변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를 실적 전망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면 SK는 배터리 사업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은 2021년 10월 출범 이후 올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만 2조2997억원에 달한다. 문제가 됐던 미국 신규 공장 수율은 정상궤도에 올랐으나 최근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올 1분기 공장 가동률이 69.5%에 그치며 고정 비용이 늘어났고 리튬 등 메탈 가격 하락으로 판가마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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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에게 강도 높은 노력을 주문한 것도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일주일에 6일 근무하고 있다. 기존에는 일부 임원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제가 시행됐으나 지난 4월부터 전체 임원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임원들의 자율적인 결의로 주 6일 근무가 결정됐다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지만 재계는 이 회장 의지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본다.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임원들의 주 6일 근무는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관계사로 확산했고 금융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 삼성 회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통해 SK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의장으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선임한 게 시작이다. 기존에는 조대식 의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었다. 최 부회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꾸준히 만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방안을 찾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터리 및 친환경 사업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최근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해 "그린·바이오 사업은 양적 성장보다 내실 경영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도록 하겠다"며 "반도체 등 디지털 사업 확장을 통해 AI 리더십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CEO들부터 솔선수범해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고 기업 가치 및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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