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라인 해킹 사태 미리 대비했다면” 국가보안기술硏 출신 정은영 알파카네트웍스 대표

박용선 기자 2024. 6.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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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네트웍스의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서버 보안 기술이 있었다면, 일본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해킹 사건은 없었을 것입니다."

정 대표는 "네이버 일본 라인 해킹은 네트워크, 서버 보안이 기업 성장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며 "기업 나아가 국가 차원의 서버 액세스 관리, 보안이 중요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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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제로 트러스트’ 기술이 핵심
기존 활동 데이터와 현재 행동 분석해 해커 판단

“알파카네트웍스의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서버 보안 기술이 있었다면, 일본 ‘라인’의 고객 정보를 관리하는 네이버의 클라우드(가상 서버) 해킹 사건은 없었을 것입니다.”

정은영(35) 알파카네트웍스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네이버는 작년 라인 이용자 52만 명의 개인정보 해킹 사태로, 현재 일본 라인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정 대표는 “네이버 일본 라인 해킹은 네트워크, 서버 보안이 기업 성장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며 “기업 나아가 국가 차원의 서버 액세스 관리, 보안이 중요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알파카네트웍스는 네트워크 시스템 및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 학·석사를 마친 후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네트워크 시스템 보안 분야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정 대표가 2022년 7월 창업했다.

그래픽=정서희

정 대표는 제로 트러스트의 개념부터 설명했다. “제로 트러스트는 사이버 보안의 핵심 키워드입니다. 안전한 계정으로 서버에 접속한 관리자, 사용자 그 누구도 신뢰할 수 없고, 그들이 진짜 안전한 사용자인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것이죠. 핵심은 서버에 접속한 사용자의 기존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그가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알파카네트웍스는 이런 제로 트러스트 기술을 활용한 서버 보안 액세스 플랫폼 ‘알파콘’을 개발·서비스하고 있다.

알파콘은 우선 서버 접속자에게 휴대전화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 그가 실제로 접속했는지를 확인한다. 동시에 사용자가 주로 서버에 접속하는 시간, 사용 패턴 등 기존 활동 데이터와 현재의 행동을 분석해 진짜 기존 사용자인지, 안전한지 판단한다. 역할 기반 권한 관리도 한다. 사용자가 지닌 최소 역할, 권한에 맡는 활동만 할 수 있도록 제어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AI 기술 개발은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알파콘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제로 트러스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리버스(역접속) 연결 기반 프로토콜도 알파콘 보안의 강점이다. 기존 서버 액세스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직접 서버 관리 채널을 열어야 한다. 사용자가 아이디, 패스워드를 입력해 들어가는 구조다. 서버 관리자 채널이 열려 있으면, 해커들이 해킹한 아이디, 패스워드를 가지고 서버에 접속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해커들이 서버 방화벽을 뚫는 게 아니라, 보다 쉬운 관리자의 아이디, 패스워드를 해킹하는 이유다.

그러나 알파콘은 관리자가 서버 연결 요청을 하면, 서버가 알파콘에 접속할 수 있게 하고 이후 알파콘이 특정 관리자에게 서버 접속 권한을 주는 구조다. 관리자 채널을 열어둘 필요가 없어, 해커들의 서버 관리자 채널 공격을 예방할 수 있다.

알파카네트웍스의 주요 고객은 국가보안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국내 보안 및 전자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기관이다. 알파카네트웍스는 지난 1월에는 카이스트청년창업투자지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정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 기업, 대학 등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정 대표는 “민간을 넘어 국가 차원의 소프트웨어 공급망을 노리는 전 세계 사이버 공격,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알파카네트웍스가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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