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 내수 의존 위험하다…수출기업 변신 중인 식품기업들

이형진 기자 2024. 6. 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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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아시아 권역을 넘어 북미·유럽 지역에서도 대세로 떠오르면서 내수에 집중하던 식품업체들도 수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이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식품 업체들이 수출에 힘을 주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시각이다.

내수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식품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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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식음료 시장 저성장 국면…오뚜기·하이트진로 등 해외 진출 가속도
가공식품 1~5월 누적 수출 31억달러 약 10%↑…"국가도 확대, 품목도 다양화"
오뚜기 아메리카 법인.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K-푸드가 아시아 권역을 넘어 북미·유럽 지역에서도 대세로 떠오르면서 내수에 집중하던 식품업체들도 수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이 인구 절벽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식품 업체들이 수출에 힘을 주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시각이다.

9일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중위 추계 기준)에 따르면 저출생·고령화가 지속되면서 30년 뒤에는 인구 감소율이 1% 선을 넘어서고, 흐름을 유지하면 약 100년 뒤에는 2000만 명 선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식음료 시장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인구 절감의 지표로 여겨지는 우유의 소매시장 매출은 2020년 2조 4652억 원에서 2021년 2조 1841억 원, 2022년 2조 1766억 원, 2023년 2조 1532억 원(FIS 식품산업통계정보)으로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구 절벽 문제를 '푸드 클리프'(음식 절벽) 환경이 초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기업에서 주력 제품의 해외 비중에 따라 해당 기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뚜렷할 것"이라고 봤다.

내수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식품 업체들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오뚜기(007310)는 최근 오너 3세 함연지 씨를 오뚜기 미국 법인에 입사시켰다. 아직 해외 매출이 10% 수준에 그치는 '국내파' 기업이지만 함 씨의 미국 법인 입사로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가 지난해 10월 베트남 타이빈성 토지 인프라 전대차 계약 체결 자리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하이트진로 제공)

해외 매출 비중이 10% 수준인 하이트진로(000080)는 100주년을 맞아 내년 준공을 목표로 베트남에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첫 해외공장으로 동남아 지역 매출의 생산 기지를 담당할 예정이다.

두부 시장 최강자 풀무원은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19% 수준으로 경쟁사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30% 선을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 시장 의존도가 크다. 그러나 최근 두부바를 앞세워 일본 매출을 늘리고 있고, 미국 두부시장도 점유율 70% 안팎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후발주자들의 러시가 가능한 이유는 이미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 깊게 침투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5월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39억 6000만 달러로 40억 달러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7.6% 늘었다. 그중 라면·만두 등 가공식품 수출액이 31억 달러(전년 대비 9.7% 증가)를 차지하며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미국을 포함해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이 확대됐고, 라면·쌀가공식품·과자 등 품목 다각화로 가공식품 수출액은 2018년부터 매년 역대 최고 수출액을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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