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드레드는 최악의 경우 교체카드가 있다…그러나 KIA 31세 잠수함은 굳건해야 한다, 여름을 위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캠 알드레드는 데뷔전서 불안했다. 그런데 최악의 경우 바꾸면 그만이다. 그러나 이 선수는 확실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KIA 타이거즈가 8일 잠실 두산전서 5점 리드를 못 지키고 패배, 3위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쫓겼다. 9일 경기를 내주면 3위로 밀려난다. 그러나 순위보다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는 더 이상 없다. 알드레드와 임기영이 중요하다.
황동하가 선발진에 자리매김하면서 임기영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는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때문에 이범호 감독은 임기영의 시즌 첫 선발 등판 이후 알드레드의 합류와 함께 불펜행을 선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임기영은 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이후 8일 경기서 구원 등판했다.
그런데 임기영의 복귀 후 페이스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2⅔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그러나 4일 롯데전서 4⅓이닝 9피안타 2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사흘 쉬고 불펜으로 돌아선 상황. 8일 두산을 상대로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했다. 구원 등판 이후 선발 등판, 선발 등판 이후 불펜 등판. 이런 스케줄 자체가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다. 본인은 “뭐라도 해야 한다”라고 하지만, 임기영에게 현 시점은 사실상 3월 혹은 4월 초나 다름없다. 컨디션이 100%라고 보긴 어렵다.
8일 경기는 알드레드가 4회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2연속안타를 맞자 긴급 투입됐다. 헨리 라모스를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 아웃카운트와 승계주자 1실점을 맞바꿨다. 현 시점 리그 최고 강타자 허경민도 체인지업으로 1루수 뜬공을 잡았으나 양의지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임기영은 양의지 타석에서만 피치클락을 두 번이나 위반하며 신중하게 투구했다. 볼카운트 2B1S서 체인지업을 거의 땅에 깔았지만, 양의지가 그걸 좌선상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임기영의 실투가 아니었다. 김재환에겐 체인지업을 철저히 바깥으로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5회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몸쪽 패스트볼이 치기 좋은 높이로 들어가면서 솔로포를 맞았다.
1실점했지만, 양석환에게 내준 홈런 외에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등판 이후 사흘만에 등판하며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제 몫을 해냈다. 앞으로 선발진이 양현종~제임스 네일~알드레드~윤영철~황동하로 돌아가면, 임기영은 불펜에 고정될 것이다.
현재 KIA 불펜에서 마무리 정해영과 전상현의 페이스가 좋다. 이번주에 돌아온 곽도규도 괜찮다. 장현식이나 이준영이 이번 두산 원정에서 깔끔하지 못했으나 최근 투구내용이 안 좋은 건 아니다. 어쨌든 본격적인 여름 승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다. 임기영이 지친 기존 불펜 투수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반면 기존 선발투수 일부가 흔들려 다시 선발 등판을 할 일이 생기는 건 안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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