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전통시장이 대통령상 수상한 비결[전국시장자랑]

김영환 2024. 6. 9.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유전통시장은 지난해 10월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자로 단체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건축되면서 대형마트와 아파트 상가들의 등장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2003년부터 일찌감치 '수유전통시장 상점가진흥 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온 시장이다.

특히 수유전통시장은 2022년에서 2023년까지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을 통해 온라인 매출 증대를 이룬 데 그치지 않고 자체 브랜드 '당당한셰프'를 내세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년부터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으로 온라인 매출 집중
자체 브랜드 ‘당당한 셰프’로 밀키트, ODA 상품 등 선봬
2023년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자로 단체상 대통령상을 수상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수유전통시장은 지난해 10월 전통시장 활성화 유공자로 단체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수유‘전통’시장 이라는 이름과는 다소 다르게 디지털화를 빠르게 진행하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유전통시장은 서울 시내 5대 우수 시장으로 꼽힐 만큼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한 강북구 최대 규모의 시장이다. 1966년에 설립돼 올해 창립 58년째인 수유전통시장에는 업력 25년 이상의 가게가 흔할 정도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1980년대 중반 이후 주변에 아파트가 건축되면서 대형마트와 아파트 상가들의 등장으로 어려움에 봉착했지만 2003년부터 일찌감치 ‘수유전통시장 상점가진흥 사업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해온 시장이다.

특히 수유전통시장은 2022년에서 2023년까지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을 통해 온라인 매출 증대를 이룬 데 그치지 않고 자체 브랜드 ‘당당한셰프’를 내세웠다. 단순히 시장 내 각 점포들의 배달 플랫폼 입점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시장 상인들의 상품을 원재료로 만든 각종 밀키트, ODM 상품, 고추장만들기 키트를 개발한 것이다.

‘당당한셰프’는 ‘당일제조 당일판매’의 의미를 담은 자체브랜드다. 수유전통시장 상인들로부터 납품받은 원재료로 제조되는 밀키트는 양질의 재료를 공급한다는 상인들의 당당함이 담긴 네이밍이기도 하다.

2022년 냉장 밀키트를 10종 개발했으나 즉석식품 법적규제로 최종적으로 5종이 상품화됐다. 2023년에는 제품 다양화를 이루고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밀키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냉동 밀키트를 개발했다. 냉동식품 물류회사와 계약을 맺어 전국 온라인 유통도 가능해졌다.

밀키트 제품 특성상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층의 수요가 높아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점차 판매량이 늘어났다.

(사진=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꽈도그’는 ‘세상에 없는 걸 만들자’는 취지에서 개발한 꽈배기와 핫도그를 합친 제품이다. 겉은 시나몬 가루와 설탕이 발린 꽈배기인데 안에는 소세지가 들어 있는 핫도그다. 두꺼운 밀가루 반죽에는 넉넉한 시장의 인심이 담겨있다.

철판김치밥을 누룽지로 만든 ‘당당한 누룽지칩’과 자색고구마, 단호박, 누룽지를 넣어 만든 ‘현미팝’은 인천 면세점에도 입점해 있을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초등학생 체험용으로도 활용 가능한 ‘고추장만들기 키트’는 시장 상인에게 전수받은 옛날 고추장으로 맛을 차별화했으며 출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자체를 통해 초등학교에 납품돼 높은 매출을 올렸다.

현재 시장 내 각 점포들이 놀러와요시장, 쿠팡이츠 등 다양한 배달 플랫폼에 입점해서 오프라인 외 추가 수익을 내고 있는 한편, 75개의 사업자가 동참하고 있는 사업협동조합으로 수유전통시장만의 특색 있는 아이템을 기획, 판매 중이기도 하다.

박종복 수유전통시장 상인회장은 “디지털전통시장 사업의 지원을 받은 지난 2년 동안 식품 제조와 물류, 유통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을 직접 부딪히며 배웠다”라며 “오프라인 시장은 지역 상권이지만 온라인에 진출한 순간부터 대기업과도 경쟁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전통시장으로서의 장점을 잘 살려서 자체브랜드와 제품의 온라인 홍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