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신장질환자, 물 잘못 먹었단 큰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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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여름처럼 덥네. 이제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다."
최근 만성신부전증 1단계 진단을 받은 A 씨는 "탈수가 일어나지 않게 물을 잘 마시라"는 의사의 조언에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김양균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실 신장이 안 좋은 환자들 중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환자가 꽤 많은데 너무 많은 수분 섭취는 좋지 않다"며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목이 마를 때 물을 찾아 적절히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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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마를 때 찾아마시는 정도면 충분…너무 안 마셔도 신장 손상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제법 여름처럼 덥네. 이제 물을 더 많이 마셔야겠다."
최근 만성신부전증 1단계 진단을 받은 A 씨는 "탈수가 일어나지 않게 물을 잘 마시라"는 의사의 조언에 수분 섭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A 씨가 정한 하루 물 섭취량은 8잔. 2리터 정도는 마시는 게 좋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정한 양이지만 사실 A 씨는 이게 맞는 건지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신장은 양 옆구리 등쪽 갈비뼈 아래 나란히 위치해 있다. 주먹만한 크기의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고 있어 콩팥이라 불리기도 한다.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없지만 신장은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문제는 모두에게 알려진 것처럼 만성콩팥병 환자는 염분 섭취 조절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수분 섭취량도 중요하다는 점이다.
건강한 사람이면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유입될 경우 소변이나 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며 체내 균형을 유지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환자는 전신부종이 발생하거나 폐, 심장에 물이 차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양균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사실 신장이 안 좋은 환자들 중 물을 너무 많이 마시는 환자가 꽤 많은데 너무 많은 수분 섭취는 좋지 않다"며 "물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목이 마를 때 물을 찾아 적절히 마시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건강한 물 섭취량은 하루 1~1.5리터 정도다. 종이컵으로 따지면 6컵 분량이다.
김 교수는 "하지만 우리가 식사 후에도 물을 마시고 다른 음료를 통해서도 마시기 때문에 신경 써서 마셔야 할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며 "2~3컵 정도만 챙겨 먹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실 경우 몸에 물과 염분의 균형이 깨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물을 3~4리터 드시고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구토 증상을 겪는 환자도 있다"며 "응급실 통해 입원할 만큼 물을 너무 많이 먹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술과 커피 등을 수분 섭취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이온 음료는 상관이 없는데 커피나 술은 물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해서 그보다 더 많은 물이 배출되고, 술도 술 마신 것보다 더 많이 물을 뺏기게 돼 그만큼의 물을 보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물을 너무 안 마시는 것도 문제가 된다. 오히려 탈수로 신장에 손상이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숙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질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배설 능력뿐만 아니라 칼륨 배설 능력도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수박과 참외, 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여름철 제철 과일 섭취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칼륨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근육쇠약, 부정맥은 물론 심한 경우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신장질환자들은 물과 과일을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을 자주 나눠먹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평소 소변량과 신장 기능의 정도 등을 토대로 전문 의료진과 논의해 본인만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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