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영토 확장한 신세계 강남점..."백화점에 호텔 DNA 심었다"

김민우 기자 2024. 6.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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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또 한 번 영토확장을 추진한다. 옛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백화점이 흡수하고 파인와인(fine wine)부터 전 세계 유명 맛집까지 신세계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공간으로 바꾼다.
'더현대서울' 제치고 서울서 두번 째 큰 백화점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프 신세계'에 문을 연 스시집 김수사/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10일 옛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센트럴시티 중앙부 3개 층에 7273㎡(약 2200평) 자리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House of Shinsegae)를 연다.

이로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영업공간은 8만6600㎡(약 2만6000평)에서 9만3900㎡(약 2만8000평)로 커진다. 더현대서울(8만9100㎡)을 제치고 서울에서 두 번째로 영업면적이 큰 백화점이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박주형 신세계 대표 취임 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의 물리적, 화학적 확장을 추구해왔다. 센트럴시티는 공간을 제공하고 백화점은 콘텐츠로 공간을 채우는 등 서로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식이었다.

이번에는 종전의 면세점 공간을 백화점이 직접 흡수하고 그곳에 백화점과 호텔의 DNA를 심었다. JW메리어트 호텔과 백화점 명품관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호텔과 백화점의 DNA를 결합한 신개념 공간으로 꾸몄다.

집에는 사는 이의 취향과 안목이 깃들기 마련이란 점에 착안해 오직 신세만이 큐레이팅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신세계의 집'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신세계의 집'에 초대된 고객들이 최고의 환대를 받으며 미식,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시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환대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의 밤여는 신세계...영업시간까지 늘렸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프 신세계'에 문을 연 스키야키&샤브샤브 전문점인 '혼'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1차로 문을 여는 미식 플랫폼은 12개 레스토랑으로 구성된 하이엔드 푸드 홀과 파인 와인 전문관으로 구성된다. 대부분 상업시설에 처음으로 분점을 내는 뼈대 있는 레스토랑만 엄선했다.

강남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식 스시집인 김수사가 이곳에 처음으로 분점을 낸다. 1932년부터 4대째 이어져 오는 토쿄 최고의 장어덮밥 전문점 '우나기 욘다이메 키쿠카와' 매장도 국내 최초로 입점한다.

12곳의 식당은 공용홀을 모두 없애고 카운터테이블과 다이닝룸만 남겼다. 셰프가 직접 쥐어주는 스시와 손수 구워주는 고기를 맛볼 수 있게 된다.

늦은 시간까지 술과 곁들여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영업시간까지 바꿨다. 기존 백화점 폐점시간(저녁 8시)보다 2시간 늦춰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모든 다이닝 매장에서 주류 페어링을 선보인다.
"이곳에 없으면 한국에 없다"...파인와인 전문관 오픈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마련된 고객 대기 공간 '중앙 아트리움'/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1층에는 약 1300㎡(400평) 규모의 파인와인 전문관이 자리한다.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 와인과 숙성 빈티지를 모아놓은 프리미엄 공간도 마련했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이곳에 없으면 국내에 없다는 생각으로 신세계의 독보적인 와인 리테일 역량이 총동원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바롤로의 명품 와이너리 '지아모코 콘테르노'와 보르도 와인을 전통 방식으로 복원한 '리베르 파테르' 등 독창적이고 희소한 와인 등을 유통업계 최초로 확보해 선보인다. 또,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과 '산토리'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는 단일 매장도 들어선다.

단순히 판매를 위한 진열 공간이 아니라 와인을 즐기는 종합적인 경험에 초점을 맞춰 셀라에서 구매한 와인을 바로 미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PDR)'과 세계적인 생산자의 와인 클래스를 위한 '러닝 랩', 해외에서 희귀 와인을 구해주고 통관까지 도와주는 컨시어지 서비스인 '컬렉터스 룸'도 마련됐다.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 추가 확장
신세계백화점은 올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 1개 층을 추가로 오픈하고, 럭셔리 편집숍 분더샵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분더샵 메자닌'과 VIP 고객을 위한 퍼스널 쇼퍼 룸(PSR)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식 공간을 중심으로, 한층 감도 높은 상품과 아트 전시를 아우른 '신강(신세계 강남점) 안의 작은 신강'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이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약해 선보이는 단 하나의 명품 공간"이라며 "공간과 콘텐츠, 고객의 마음을 채우는 서비스 혁신을 통해 오직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와 매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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