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지만 아름답게 핀 꽃' 주민규, 낭만 공격수의 '화양연화' 지금부터다[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4. 6.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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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가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에 물들고 있다.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간절한 마음으로 살리고 있는 주민규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K리그 득점왕'임에도 항상 비운의 공격수로 여겨졌던 주민규가 34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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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축구가 늦게 핀 꽃의 아름다움에 물들고 있다. 마침내 찾아온 기회를 간절한 마음으로 살리고 있는 주민규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주민규. ⓒKFA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중국과 홈경기를 치른다.

5차전까지 4승 1무(승점 13)를 거둔 한국은 이미 조 1위를 확정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전에 임할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 팬들을 불러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대표팀 공격수 주민규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지난 6일 7-0으로 승리한 싱가포르 원정에서 A매치 3경기 만에 국대 데뷔골을 넣고 3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이 도움보다 좋다. 골을 넣으니 이렇게 인터뷰도 하지 않나(웃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었던 점에서 감사하다. 가족들이 끝까지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기에 나 역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주민규는 지난 3월, 마침내 역대 최고령인 '33세333일'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면서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최고령 국대승선' 주인공이 된 스트라이커는 발탁 이후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하던 세월 동안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상처도 많았다. 하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끝까지 버텨서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뿌듯함을 느낀다"며 "포기하지 않으니 꿈을 이룰 수 있더라. 모든 축구 선수들이 나를 보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KFA

3월에 이어 6월에도 소집된 주민규는 결국 자신의 3번째 A매치인 싱가포르전에서 1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쳐냈다. 'K리그 득점왕'임에도 항상 비운의 공격수로 여겨졌던 주민규가 34세의 나이에 국가대표로 꽃을 피웠다.

국가대표팀 승선을 이룬 현재, 더 큰 꿈을 꾸지 말라는 법도 없다. 주민규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년 후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된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 역시 당시 36세였음을 생각하면 월드컵은 꿈이 아니다.

주민규는 이에 "굉장히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 주변 동료들은 '그건 프랑스의 지루고, 넌 주민규'라며 장난스럽게 말하기도 한다. 나 역시 월드컵보다는 당장 다음 경기를 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늦게 핀만큼 더 오래 피어 있으려는 꽃의 마음은 절실하다. 그 절실함이 노력으로 이어져 조금씩 결실을 낳고 더 큰 꿈을 꾸게 한다.

늦었지만 결국에 이뤄낸 개화의 아름다움. 주민규의 '화양연화'는 이제부터다.

ⓒKFA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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