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에게 청년·알뜰폰이란? [김준혁의 그것IT 알고싶다]

김준혁 2024. 6.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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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세터'이자 '미래소비층'인 청년층
이통3사도 맞춤 전략 설계
'응원대상, 동반자, 가치소비' 등 키워드
"알뜰폰-이통사 각자 역할·가치 있어"
파이낸셜뉴스가 청년 요금과 관련 인터뷰를 진행한 (왼쪽부터) 한승호 SK텔레콤 요금팀장, 김은상 KT 커스터머마케팅담당(상무), 전경혜 LG유플러스 디지털CX담당(상무).

[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업과 정부의 청년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서 청년층은 '얼리 어답터', '트렌드 세터'이자 미래 주요 소비를 담당할 집단이기 때문일 텐데요.

이동통신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요금제부터 브랜드 캠페인, 디지털 채널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청년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사가 청년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지 되짚어봤습니다. 그리고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알뜰폰 조합에 대한 업계의 생각도 정리해봤습니다.

SKT 청년 브랜드 '0'청년
■"응원 대상, 영향력 집단, 가치소비족…상호교감은 필수"
파이낸셜뉴스는 이통사의 청년 전략을 듣기 위해 최근 한승호 SKT 요금팀장, 김은상 KT 커스터머마케팅담당(상무), 전경혜 LG유플러스 디지털CX담당(상무)을 만났는데요. 청년층 관련 질문에는 '응원', '조력자', '시너지', '가치소비', '성장' 등과 같은 키워드가 언급됐습니다.

한 팀장은 "응원하고 싶고 힘이 되고 싶은 연령대면서 SKT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제시할 수 있는 고객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KT가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많은 청년 요금제를 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이고, 혜택 대상 연령층을 34세까지 확대한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SKT를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작년 청년 요금제 출시를 마쳤습니다. 혜택 대상인데 아직 일반 요금제를 쓰고 있는 분들은 청년 요금제로의 전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KT 요고, Y
KT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김 상무는 "청년은 성장과 불확실성에 대한 고민이 많은 층"이라면서도 "특정 메시지를 가장 먼저 수용하고 시장에 공유하는 역할을 하는 세대"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KT 내부에서도 청년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니즈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위해 KT는 22년 간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한 데 이어 2016년 청년 브랜드 'Y' 론칭, 최근에는 온라인 다이렉트 요금제 브랜드 '요고'도 선보였습니다.

LG유플러스도 디지털 전환 추세에 맞춰 젊은층을 겨냥한 다양한 통신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요금 플랫폼 '너겟', 청년 브랜드 '유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청년층의 특징과 수요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유쓰 당신의U+ 너겟
'당신의 U+', '유플러스닷컴' 등 디지털 채널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전 상무는 청년층에 대해 "가치소비에는 망설임이 없는 세대"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진 통신비가 단순히 가성비를 따지는 '실용소비'로 여겨져 온 점을 감안해 "향후엔 LG유플러스 디지털 채널·플랫폼에 방문할 가치와 이유를 줄 수 있는 방향의 전략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알뜰폰, 선택권 확대 역할…이통사 차별화 포인트 있다"
이통 3사는 최근 청년층에서 유행을 끌고 있다고 평가받는 '자급제·알뜰폰'에 대해선 소비자 선택권·편익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알뜰폰과 이통사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고, 이통사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도 짚었습니다.

KT 요고, Y

LG유플러스 유쓰 당신의U+ 너겟
한 팀장은 "소비자 편익 관점에서 알뜰폰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는 것은 옳다고 생각한다"며 "알뜰폰은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 이통사는 이통사 나름대로 편익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선택권을 넓혀 놓은 상태에서 SKT가 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게 진정성 있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으려는 게 SKT의 방침이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상무도 "통신뿐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에서 대체제 시장이 크다"며 "KT는 다이렉트 요금 등 가격적인 부분을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강화해 나간다면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짚었습니다.

전 상무는 "알뜰폰을 쓰다가 LG유플러스로 넘어오는 분들이 많다"며 "이런 고객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알뜰폰보다 조금 더 내고, 통신사가 주는 다양한 혜택과 고객케어 등의 가치를 찾아서 돌아왔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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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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