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사기친 ‘김미영 팀장’ 이렇게 잡았다…영화같은 국제공조 수사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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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차 현직 경찰이자 8년간 역대 최장기 경찰청 인터폴 계장으로 근무한 저자의 국제공조 수사 경험이 책으로 나왔다.
범인 검거를 위해 그가 해외 출장을 떠난 것만 32회, 검거에 성공한 도피 사범은 총 2000명에 달한다.
1세대 보이스 피싱범으로 알려진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검거 작전, 영화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된 파타야 살인사건, 국내 최초 필리핀 도피사범 47명 단체 송환 등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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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해외로 도망간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검거하면서 그들이 도망갔던 방법과 경로 등에 대해 자연스레 연구하게 됐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나만의 노하우도 생겼다”며 “혼자만의 경험으로 간직하기보다는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전하고 싶었다”다“고 밝혔다. 일부 사건은 검거 현장 사진도 꼼꼼히 기록했다.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팀은 해외 도피 범죄자에 대한 소재 첩보를 수집하는 업무를 중점으로 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현장의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이 확인해 범인 검거에 나선다. 코리안 데스크는 2010년대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납치, 강도 살인 등의 강력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처음 파견됐다. 현재는 필리핀 각 지역에 총 6명이 있고, 베트남, 중국, 캄보디아, 태국 등에도 나가 현지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한다.
그러나 검거에 성공했다고 능사는 아니다. 한국으로 송환하는 절차에도 변수가 많아서다. 박씨의 경우 필리핀 현지에서의 불법 고용과 인신매매 혐의로 재판받기 위해 교도소에 갇혀있다가 최근 탈옥했다. 재검거에 성공하더라도 현지 처벌을 받느라 국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처벌은 난망한 상황이다.
2022년 송환에 성공한 거물급 마약 공급책 최정옥의 경우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태국과 캄보디아를 오가며 변장까지 하는 탓에 눈앞에서 놓치기 일쑤이다가 4년간의 추적 끝에 드디어 잡았건만, 국내 입국 직전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이 떴다고 한다. 이후 형사 2명을 추가로 송환관으로 파견해 음성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사히 한국 호송을 마쳤다. 이밖에 횡령 혐의를 받자 도피한 김성태 쌍방울 회장, 집단 폭행·협박이 벌어진 피지 은혜로교회 사건 등의 추격 과정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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