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너무 좋아!” 영국 경기에서 축구 세리머니한 하퍼

축구의 본고장에 갔으니 세리머니도 이에 맞춰야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1루수 브라이스 하퍼는 9일(한국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런던시리즈 경기에서 독특한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팀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션 마네아를 상대한 하퍼는 2-2 카운트에서 6구째 78마일 스위퍼를 강타,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하퍼는 축구 선수처럼 무릎 슬라이딩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1-1 동점을 만드는 자신의 시즌 15호 홈런. 베이스를 돌고 들어온 하퍼는 더그아웃앞에서 돌연 무릎 슬라이딩을 하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FOX’는 세리머니 당시 하퍼의 목소리도 들려줬다.

이에 따르면, 하퍼는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축구가 너무 좋아!”라고 외치며 이 세리머니가 예전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축구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축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

이날 경기가 열린 런던스타디움은 2012년 하계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사용된 곳이며 현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릴 때마다 특별히 야구장으로 변신하고 있다.

이날 하퍼가 보여준 세리머니는 이곳의 주 사용 목적이 축구장임을 감안하면 적절한 세리머니였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는 필라델피아가 7-2로 이겼다.

4회초에만 6점을 냈다. 하퍼의 홈런을 시작으로 2사 1, 2루에서 에드문도 소사의 우전 안타, 그리고 바로 이어진 윗 메리필드의 스리런 홈런으로 5-1을 만들었다. 이어 크리스티안 파체의 2루타, 카일 슈와버의 안타가 이어지며 한 점을 더했다.

8회에는 닉 카스테야노스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는 5 2/3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기록하며 시즌 10승(1패)을 달성했다.

메츠 선발 션 마네아는 4회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며 3 2/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