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를거면 빨리 잘라줘’ 당당해진 텐 하흐, 맨유 고위층에 ‘역압박’
‘자를거면 빨리 잘라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의 미래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역으로 맨유 보드진을 향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달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맨체스터의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8일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보드진에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한 빠른 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시즌을 8위로 마무리했다. 14패나 당했고, 골득실 -1은 무려 34년 만에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었다. 워낙 리그 성적이 실망스럽다보니 시즌 도중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나왔다.
경질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였던 텐 하흐 감독이 반전을 만들어낸 것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였다. 대다수 팬들이 맨시티의 우승을 예상했으나, 맨유는 이런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2-1로 승리하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쥠과 동시에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 진출하게 됐다.
2022~2023시즌에도 리그컵 우승을 안겼던 텐 하흐 감독은 비록 리그는 아니더라도, 2시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맨유에 안기며 어느 정도 역할을 해냈다.
바뀐 시장 상황도 텐 하흐 감독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원래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여러 감독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우선 순위로 거론됐던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감독이 입스위치 타운과 재계약을 결정하면서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텐 하흐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는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맨유를 지휘하는 것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맨유의 ‘텐 하흐 사가’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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