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배우 주연 확정"...인기 스타 이름도 도용
[앵커]
영화 제작자의 크라우드 펀딩 사기에는 유명 배우의 이름도 거론됐습니다.
주연 배우로 확정됐다며 펀드 증서에 명시했는데, 알고 보니 사실무근이었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A 씨가 크라우드 펀딩 피해자들에게 받아낸 계약서입니다.
임의로 만든 증서에 투자자들의 개인정보와 서명을 받았습니다.
이 증서에는 주연 배우로 유명 배우의 이름이 적혀 있고, A 씨는 캐스팅이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남녀 배우들은 모두 작품 제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출연 계약서도 쓰지 않았고 최종적으로는 출연을 고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모 씨 / 황우슬혜 소속사 관계자 : 투자 받아오면 도장 찍겠다"고 했는데 투자 못 받았고…저희는 그냥 안 하는 걸로 정리를 했던 작품이거든요.]
배우들은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증서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홍 모 씨 / 정겨운 소속사 관계자 : (진행 상황을) 몰랐죠, 투자 안 되고 이래서 흐지부지돼서 저희도 기다리다가 그냥 엎어졌구나고 생각을 한 거죠.]
A 씨는 두 배우 말고도 다른 유명 연예인을 거론하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수법을 썼습니다.
[안 모 씨 /사기 피해자 : 지인이 이효리 집을 사준 사람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단기간이더라도 한 푼도 안 들이고 모델로 쓸 수 있다….]
기자가 확인에 들어가자 A 씨는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며 곧 빌린 돈을 갚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언제 변제 할지에 대해서는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A 씨 / 크라우드 펀드 피고소인 : 제가 (변제)해줘야 되는 건 맞습니다. 그래서 저도 뭔가를, 이제 다른 거를 추진하고 있고 웬만하면 이달 안에 제가 종결을 지으려고 하는데 입장은 다른 거 없습니다. 죄송하죠.]
전문가들은 큰 투자를 받지 않고 소액의 크라우드 펀딩만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피해를 막으려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기 전, 전체 제작비와 유치된 투자금 규모를 확인하는 등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스타 김성현입니다.
그래픽: 김진호
YTN 김성현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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