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존재감 100% 채우지 못했지만…그래도 148km 찍었다, KIA가 첫 술에 배부르랴 ‘시간 필요해’

김진성 기자 2024. 6. 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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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윌 크로우의 존재감을 100% 채우기엔 모자랐다. 첫 등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KIA 타이거즈 좌완 캠 알드레드(28)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78개.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알드레드는 크로우의 대체 외국인투수다. 총액 32만5000달러로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 그만큼 기대가 크다. KIA는 알드레드의 기량이 합격을 줄 수 있다면 8월15일 이내에 크로우를 포기하고 정식 계약 공시를 하면 포스트시즌까지 쓸 수 있다. 반면 알드레드의 기량이 좋지 않다고 판단하면 알드레드와 계약을 끝내고 새 외국인투수를 뽑으면 된다.

첫 등판은 살짝 불안했다. 1회 2사 후 양의지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바깥쪽 보더라인에 146km 패스트볼을 잘 넣었다.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2회에는 단 10개의 투구만 했다. 간혹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있었지만, 가운데로 몰리는 공도 거의 없었다. 디셉션이 좋고 탈삼진 능력도 있었다.

그런데 3회에 살짝 흔들렸다.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늘어나면서 조수행에게 볼넷을 내줬다. 헨리 라모스에게도 2B로 시작한 뒤 투심과 슬라이더를 낮게 깔았으나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라모스가 잘 쳤다. 허경민에게 던진 낮은 투심 역시 허경민의 좋은 컨택이 돋보이며 좌월 2루타. 그래도 김재환에게 철저히 변화구 승부를 하며 삼진 처리했다.

4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1사 후 김기연과 김재호에게 갑자기 볼을 많이 구사했다. 결국 무사 만루 위기서 이유찬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뺐지만, 적시타가 됐다. 조수행에겐 바깥쪽 높게 패스트볼을 넣다 다시 1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주고 교체됐다.

이후 투입된 임기영이 희생플라이와 좌선상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알드레드의 자책점은 6점이 됐다. 전체적으로 갑자기 투구 탄착군이 흔들리긴 했어도 실투는 많지 않았다. 두산 타자들의 응집력이 돋보인 장면이 많았다. 구단의 설명대로 디셉션이 좋은 좌완인데 볼도 느리지 않고 탈삼진 능력도 있다. 슬라이더로 표기된 공 중 일부는 스위퍼 궤적을 그렸다.

볼넷을 내줬지만, 제구가 흔들려 와르르 무너지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보다 불펜 경력이 길지만, 올 시즌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9경기 모두 선발로 나갔다. 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 6.88.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첫 술에 배부를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시간을 갖고 적응하는 선수들도 있다. KIA로선 알드레드의 기량을 충분히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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