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쥐 잡지 마"...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고양이

박순표 2024. 6. 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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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고양이 키우시는 분 많으시죠?

반려견에 이어 반려묘를 키우는 분들이 꾸준히 늘면서, 전시와 책 등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들이 앞다퉈 나오고 있습니다.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고양이 열풍, 박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평범한 아파트에 고양이들이 분주하게 하루를 맞고 있습니다.

아침을 먹이고, 입맛에 따라 간식까지 챙겨주다 보면 오전이 훌쩍 지나갑니다.

아이가 결혼해 독립한 60대 부부에게 고양이들은 어느새 자식의 빈자리를 채우는 가족이 됐습니다.

[서울 양천구 신정로 장경자 주부 : 강아지는 매일 산책을 해야 하는데, 얘네들은 산책을 안 해도 돼요. 제대로 잘 케어만 하면 자기들 스스로 잘 지내거든요. 고양이 매력이 그런 데 있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반려견의 경우 2017년 660만을 넘어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고 있지만, 반려묘는 조금씩 늘어 반려견의 절반 정도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문화계 전반에서 고양이를 주제로 하는 전시회나 공연, 출판 등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 속에 녹아있는 고양이를 입체적으로 돌아보는 전시회가 대표적입니다.

사람들이 고양이를 어떻게 생각해왔고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옛 문헌과 그림, 문학작품, 사진 등을 통해 다양하게 짚어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즐거움을 담은 동영상과 다양한 체험 코너도 재미를 더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주홍 학예연구사 : 그동안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도 많았다는 이런 의견들도 많았고, 옛 그림이나 문헌 속에서 등장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자세히 알 수 있게 돼 좋았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고양이 서적도 꾸준히 팔리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동화는 물론 고양이를 활용한 책과 캐릭터 상품도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캣츠로 대표되는 뮤지컬 공연도 세대를 달리해가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시의 상징으로 내세운 고양시는 다양한 협력 사업으로, 지자체 캐릭터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았습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고양이는) 약간 독립적인 그런 성향이 반려동물로서 특징이 있고, 이런 부분들이 1인 가구의 증가라든가, 핵가족이 가속화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케어라고 하는 부분들이 / 가구의 변화와 잘 맞아서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려견이 문화 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듯이 이제는 고양이가 차세대 문화 아이콘으로 바통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촬영기자:곽영주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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