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눈물로 태극마크와 영원한 작별…유재석과 여자배구 레전드 10인도 함께 축하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울컥하지 않으려 했는데…"
'배구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김연경은 8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는 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하고 라이언앳과 넥스트크리에이티브가 공동 주관했다.
이날 김연경의 은퇴 경기에는 여자배구 스타 선수들이 모여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비록 여자배구 대표팀이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고 있어 김연경의 은퇴 경기에 함께 하지 못한 스타 선수들도 여럿 있었지만 양효진, 김수지, 김해란, 한송이 등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모여 성황을 이뤘다.
경기는 'TEAM 대한민국'과 'TEAM 코리아'로 나뉘어 펼쳐졌고 'TEAM 대한민국'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김형실 감독을 필두로 김연경, 김수지, 임명옥, 한송이, 황연주, 박은서, 유서연, 김세빈, 하혜진, 김하경, 이윤정, 도수빈 등 12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TEAM 코리아'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이정철 감독을 필두로 양효진, 배유나, 김희진, 김해란, 이고은, 김주향, 권민지, 육서영, 고의정, 임혜림, 박혜진, 채선아 등 12명의 선수가 함께 했다.
경기 운영 방식은 로컬룰이 적용됐다. 총 3세트까지 진행하며 1세트는 25점 득점시, 2세트는 50점 득점시 세트가 종료되고 3세트에서 70득점을 획득한 팀이 최종 승리하는 방식이다. 경기 규칙은 국제배구연맹(FIVB) 경기 규칙을 적용했다.
시종일관 TEAM 대한민국의 리드로 이어졌다. TEAM 대한민국은 1세트를 25-16 리드로 끝낸데 이어 2세트에서 TEAM 코리아의 맹렬한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50-46으로 리드를 잡는데 성공했다. 마지막에 웃은 팀도 역시 TEAM 대한민국이었다. 경기는 결국 TEAM 대한민국의 70-6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잠실 실내체육관에는 개그맨 유재석, 배우 이광수, 려원 등 김연경과 절친한 연예인들도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축하 공연은 가수 테이와 규원이 장식했다.
'국민MC' 유재석은 경기 종료 후 장내 아나운서의 요청에 따라 인터뷰에 응했고 "조금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이제야 왔다. 많은 분들 앞에서 은퇴 경기를 했는데 영원히 (김)연경 씨의 기억 속에 남을 것 같다"라면서 "(이)광수와 같이 응원을 함께 하면서 '이것이야말로 축제다'라고 생각이 들어 코트로 뛰어 나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광수가 다리를 다쳤다"라고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이광수는 "경기 중에 왜 코트로 뛰어 들어갈 생각을 하느냐"며 핀잔(?)을 줘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한국 예능계를 주름 잡고 있는 나영석 PD는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직관'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다. 나는 김연경의 은퇴를 반대하지만 언제까지 뛸 수는 없지 않나. 그 자리가 오늘인 것 같다. 너무 아쉽지만 사랑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가장 길게 박수치고 싶은 마음이다. 수고하셨다"라는 말로 김연경에게 아낌 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광수도 마이크를 잡고 "너무 멋있었고 앞으로도 정말 멋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면서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도 한국배구를 많이 응원하고 싶다. 직관을 했는데 너무 재밌다"라고 이야기했다.
관중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 갈채를 받은 송은이는 "이렇게 초대를 받아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를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감히 대한민국 여자배구는 김연경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언제 배구를 좋아했나'라고 생각해보니 '김연경 이후'였던 것 같다. 이후에도 김연경이 어떤 행보를 하든 다같이 한마음으로 응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 경기가 끝나고 은퇴식이 펼쳐졌다. 은퇴식 자리에는 김연경 뿐 아니라 양효진, 김수지, 김해란, 황연주, 한유미, 한송이, 이효희, 이숙자, 김사니, 임정은(개명 전 임효숙) 등 10명의 여자배구 레전드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식에서 "이 자리를 빛내주신 선배님들과 한 자리에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여자배구에 많은 관심이 생긴 이유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선배님들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울컥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야기를 하니까 조금씩 감정이 올라온다"라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연경은 "참 오랫동안 우리나라 국가대표로서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 항상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생각이 난다"라며 그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시간을 추억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도 참가한 김연경은 대표팀의 4강 신화를 이끌며 전국에 여자배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며 레전드다운 족적을 남겼다.
아직 김연경이 마련한 이벤트는 끝나지 않았다. 오는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는 오후 2시 30분부터 KYK INVITATIONAL 2024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감독과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사령탑으로 나서며 나탈리아 페레이라, 쉐일라 카스트로(이상 브라질), 마렛 그로스(네델란드), 자밀라 니체티(아르헨티나), 엘린 루소(벨기에), 플레움짓 틴카오우(태국), 미유 나가오카, 코토에 이노우에(이상 일본), 안나 라자레바, 나탈리아 곤차로바(이상 러시아) 등 세계적인 여자배구 스타들이 함께 참여한다. 이들 중 루소는 2020-2021시즌 V리그 현대건설에서 뛰었고 라자레바도 2020-2021시즌 IBK기업은행에서 외국인선수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국내 선수들도 12명이 참여한다.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박혜진, 이고은(이상 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박혜민, 박은진, 염혜선, 노란(이상 정관장), 임명옥, 배유나, 이윤정(이상 한국도로공사) 등 12명의 대한민국 여자배구를 이끌고 있는 스타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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