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작 5% 뿐인데…'선업튀' 포상휴가 이유 있었다 [김소연의 엔터비즈]
역대 OST 예약판매 최고 수량, OST 최초 빌보드 글로벌200 차트 입성, 팝업 스토어 오픈런, 대본집 세트 베스트 셀러 1위…tvN '선재 업고 튀어'가 종영 후에도 세우고 있는 기록들이다. 여기에 주연 변우석의 영화 '소울매이트' 재개봉, 김혜윤의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연속 편성 등 '선재 업고 튀어'의 화제성에 기댄 나비효과까지 여기저기에서 포착되고 있다. 최고 시청률 5.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드라마였던 '선재 업고 튀어'가 태국 푸껫으로 포상 휴가가 결정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지난달 28일 종영한 '선재 업고 튀어'는 '월요병 치료제'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방영 내내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방영 내내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정상 자리를 지켰고, 변우석과 김혜윤은 나란히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점수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업튀', 티빙 업고 튀어
'선재 업고 튀어'의 높은 화제성 효과는 시청률이 아닌 티빙에서 드러났다.
CJ ENM의 OTT 플랫폼 티빙은 지난 4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706만명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700만 고지를 밟았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 티빙의 이용자 이탈률은 각각 22.48%와 21.71%로, 넷플릭스의 이탈률 23.83%, 22.48%보다 낮아졌다. 국내 OTT 업계에서 넷플릭스보다 낮은 이탈률을 기록한 건 티빙이 처음이다. 여기에 이용자 1인당 평균 시청 시간도 티빙이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앞섰다. 5월 기준 1인당 평균 시청 시간은 티빙 12.13시간, 넷플릭스 9.77시간이었다.
4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선재 업고 튀어'는 공개 직후 1분기 티빙 가입 기여 TOP10 프로그램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기간이 1월부터 4월까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존재감이었다. 공개 후 한 달간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는 공개 1주차 대비 약 956% 증가했고, 티빙 5월 1주차 방송 VOD 및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순 방문자 수(UV) 1위에 올랐다. 공개 후 한 달간 방송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시간은 7억분(1160만 시간)에 육박한다.
'선업튀' 튀어 나온 이클립스
극 중 '선재 업고 튀어'의 주인공 류선재(변우석 분)가 속해있는 밴드 이클립스에 대한 과몰입 현상까지 심상치 않다.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류선재가 임솔(김혜윤 분)을 생각하며 만든 이클립스의 노래 '소나기'의 경우 해당 드라마 엔딩 곡에 삽입된 지난달 6일 방송 이후 재생 횟수가 140% 늘었다. 이 드라마의 첫 방영 다음 날 재생 횟수였던 1만6000회와 비교한 것이다. '소나기'는 5월 2주차 주간 차트에서 22위에 오른 뒤 3주차에 10위, 4주차에 7위를 기록하더니 종영 후에도 5위에 안착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클립스의 다른 노래들 뿐 아니라 '선재 업고 튀어'의 다른 삽입곡인 엔플라잉 유희승의 '그랬나봐' 등 OST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음원뿐 아니라 음반 판매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평이다. 최근 진행한 '선재 업고 튀어' OST 음반 예약 판매에서 이 음반은 역대 OST 중 예약 판매 최고 수량을 기록했다. CJ ENM 측은 초도 수량이 단숨에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예약 판매 수량이 제작 물량을 훨씬 뛰어넘는 등 폭발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확한 집계 수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음반에는 '소나기'를 비롯해 총 6곡의 트랙과 가창곡 10 트랙, 드라마를 더욱 빛내준 38곡의 스코어까지 총 54곡이 실린다.
여기에 '소나기'는 지난 8일 자 미국 빌보드 내 '글로벌 200' 차트에서 19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차트는 미국 현지 라디오 방송 점수 등을 포함하지 않고, 전 세계 200개 이상 지역의 스트리밍·음원 판매량을 토대로 순위를 정한다. 국내 배우가 부른 드라마 OST가 빌보드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에서도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에 주목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선재 업고 튀어'에 대해 "지금까지 올해 최고의 K 드라마 피날레를 장식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매진, 또 매진…'선업튀' 효과 어디까지 가나
'선재 업고 튀어'의 기록적인 흥행과 함께 음원과 음반 판매, 팝업스토어 등 콘텐츠 판매 외에 부가적인 수입이 얼마만큼 정산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례가 없기에 관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선재 업고 튀어'의 총제작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드라마 제작 관계자들은 '선재 업고 튀어' 정도 규모의 드라마는 평균적으로 회당 제작비가 10억원 안팎이라고 예측했다. 16회로 제작된 '선재 업고 튀어'의 경우 총제작비가 200억원이 안 된다는 예상이 우세한 만큼 '선재 업고 튀어'가 "터졌다"는 기대감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촬영에 앞서 플랫폼이 결정되는 현재의 드라마 제작 시스템상 '선재 업고 튀어' 자체의 해외 판매로 기대하는 수익은 크지 않다. 하지만 팝업스토어의 경우 정식 오픈도 전에 입장 인원이 마감되고, 연일 매진 행보를 이어갔다. 팝업스토어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부산까지 개최를 확정지을 만큼 MD 상품 판매로 얼마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은 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예스24 5월 4주차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 대본집 세트는 이주 종합 베스트 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5월 24일 예약판매 오픈 후 29일까지 단 6일간 판매 만에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7위까지 등극하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입증했다.
현재까지 수익 정산이 완료되지 않은 만큼 제작사와 CJ ENM 모두 "아직 얼마만큼 수익이 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선재 업고 튀어'의 기록적인 화제성과 팬들의 화력이 입증된 만큼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오리란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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