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잡는 곰' 2위 KIA와 간격 지워낸 두산, 국민타자의 함박미소 "선수들 놀라운 집중력 확인한 하루"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놀라운 집중력을 확인한 하루였다"
두산 베어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서 9-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윈닝시리즈를 확보함과 동시에 KIA와 경기 차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이제 9일 경기를 잡아내면 단독 2위로 올라선다.
이틀 연속 참 힘겨운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이날 두산은 경기를 출발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선발 김유성이 ⅓이닝 만에 투구수 21구, 3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던 까닭. 이후 급하게 투입된 김명신이 1회 1사 만루 위기를 잠재웠으나, 2회 2실점을 기록한 뒤 3회에도 한 점을 내주면서 간격이 0-5까지 벌어졌다. 경기 초반이라고 하지만,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가 아니었다. 하지만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두산은 3회 조수행의 안타-도루로 마련된 찬스에서 헨리 라모스가 적시타를 쳐내며 추격의 고삐를 당기더니, 4회 양석환의 안타와 김기연,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때 이유찬과 조수행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간격을 좁히자, KIA는 '뉴페이스' 캠 알드레드를 내리고 임기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었다. 그러나 두산에겐 통하지 않았다. 두산은 라모스의 희생플라로 4-5까지 쫓았고, 양의지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폭발시키며 리드를 손에 쥐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5회말 공격에서 선수타자 '캡틴' 양석환이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는데, 7회 KIA에게 한 점을 내주면서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두산은 7회말 2사 만루에서 이유찬의 천금같은 내야 안타와 조수행의 쐐기 적시타에 힘입어 9-6으로 도망갔고, 9회말 수비에서 이교훈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했으나, '특급유망주' 김택연이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두산의 마운드에서는 1점차 승부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김택연이 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가장 빛났고, 타선에서는 양의지가 3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 양석환이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이유찬이 2안타 2타점 1득점, 조수행이 2안타 2타점 2득점 2도루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힘겨운 승리를 통해 KIA와 경기 차를 지워내는데 성공한 이승엽 감독은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을 확인한 하루였다.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됐는데, 모두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사령탑은 "4회 무사 만루에서 하위 타순인 8번 이유찬과 9번 조수행이 잇따라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계속된 찬스에서는 양의지가 기대대로 경기를 뒤집는 2루타를 날렸다. 이유찬과 조수행은 7회에도 나란히 적시타를 날렸는데, 최근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이승엽 감독은 "연이틀 만원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주셨다.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 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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