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진 행렬 ‘이건희 컬렉션’, 제주 찾았다
[KBS 제주] [앵커]
한때 전국적인 관심을 끌며 매진 행렬이 이어졌던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특별전이 제주에서도 열리고 있습니다.
처음 공개되는 기증품 등 작품 3백여 점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허지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장맛비가 그치고 물안개가 드리워진 서울 인왕산.
물기를 머금은 바위는 검게 물들었고, 골짜기에선 물줄기가 쏟아집니다.
우리나라 국보이자 진경산수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인왕제색도'입니다.
색이 바랜 비단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형체.
적외선 카메라로 살펴보니 주변으로 수많은 눈과 손이 새겨져 있습니다.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의 모습을 담아낸 14세기 고려 불화, '천수관음보살도'입니다.
[손창환/관람객 : "(특별전을) 미리 알고서 한 5개월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가, 이렇게 전시를 즐기기 위해서 왔습니다. 실제로 눈으로 보니까 '아 한국에 이렇게 좋은 고미술품들이 있었구나'."]
국립제주박물관의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 작품은 모두 360점.
이 가운데 72점은 처음 공개됩니다.
특히, 추사 김정희가 신라 시대 한 석탑에서 출토된 기록물을 직접 봤거나 모사했다고 추정되는 작품은 90년 만에 공개됐습니다.
기증 직후인 2021년부터 국립제주박물관 등 여러 연구진이 기증품을 조사하고 연구한 결괍니다.
제주 붉가시나무로 만든 '제주궤'처럼 제주 관련 작품도 선보입니다.
[이재호/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 "6월에 한 번, 그리고 7월 이후에 한 번 오시게 되면 전체 서화가 다 바뀌어서 새로운 전시를 보시는 그런 경험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이번 특별전은 별도의 관람 비용과 사전 예약 없이 오는 8월 18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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