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들이대야 하지 않겠냐”…與 전대 이슈 삼키는 ‘한동훈’ 키워드
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다음달 25일로 잠정 결정됐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26일 파리올림픽 개막 전에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황 위원장은 룰 확정 문제와 후보들이 준비하는 기간 등 물리적인 한계를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당초 ‘6말7초’에서 ‘7말8월초중순’으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이 출마할 시간을 벌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최근 전당대회 1위 득표자가 당 대표를, 2위가 수석 최고위원을 맡는 절충형 2인 지도체제를 거론했다. 당대표 선거에서 2위 득표자를 수석최고위원으로 임명해 당대표 유고 시 비대위 설치 악순환을 막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2인 지도체제’를 놓고 유력한 당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친한계(친한동훈계)로 꼽히는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인대표체제는 누가봐도 특정인 견제를 위한 위인설법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서 “전당대회도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총선백서처럼 그 의미가 의심되는 방향으로 퇴색될 수 있다면, 지도체제 부분은 성급하게 개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또,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는 ‘오답노트’격인 총선백서를 두고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총선 패인분석 설문에 한 전 위원장의 주요 선거 전략인 ‘이·조심판론’과 ‘한동훈 원톱 선거체제’의 실효성을 묻는 질문이 포함되며 ‘한동훈 책임론’이 떠오른 탓이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별위원회 조정훈 위원장이 한 전 위원장을 면담 하려하자 “책임지고 물러난 당대표를 면담하고 백서를 집필한 적이 여지껏 있는지 모르겠다,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는 당내 비난의 화살이 빗발쳤다.
특위는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현행 단일지도체제 변경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대안으로는 전당대회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집단지도체제, 1위와 2위를 각각 당 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2인 지도체제’가 거론된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3차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특위 위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대세는 80(당원 투표)대 20(여론조사)이나 70대 30으로 가고 있다. 20과 30 의견이 굉장히 팽팽하다. 양쪽 다 근거와 일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또 한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평해전의 영웅 한상국 상사님의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동화책이 준비되고 있다고 한다”며 “얼마 전 서해수호 행사장에서 뵌 이후 한상사님의 사모님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는데, 사모님께서 제게 이런 좋은 일에 참여할 기회를 주셨다. 좋은 동화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한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응답률 2.7%) 결과,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2.3%(매우 찬성 26.5%, 찬성하는 편 15.8%), ‘반대한다’는 응답은 49.1%(반대하는 편 13.1%, 매우 반대 3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찬성 79.5%, 반대 17.8%)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에 대해 대다수가 찬성했고, 반면, 부정 평가층(23.8%, 65.4%)에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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