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5→9:8' 두산, KIA 잡고 승차 지웠다! 양의지 3안타 폭발→5연승 질주 [잠실 현장리뷰]

잠실=김동윤 기자 2024. 6.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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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김동윤 기자]
두산 양의지가 8일 잠실 KIA전 4회말 2사 2, 3루에서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이틀 연속 KIA 타이거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9-8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두산은 5연승을 질주, 37승 2무 27패(승률 0.578)로 2위 KIA(36승 1무 26패·승률 0.580)와 승차를 지우고 승률에서 밀린 3위가 됐다. KIA는 같은 날 승리한 KT 위즈에 8-2로 승리한 LG 트윈스(38승 2무 25패)와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날은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 캠 알드레드(28)의 KBO 리그 데뷔전으로 주목받았다. 알드레드는 지난달 29일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이날 투구 수는 70~80개 정도가 예상됐다. KIA 이범호 감독은 "알드레드가 마운드 위에서 나쁜 남자가 되겠다 했는데 투수는 그런 근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몰리는 공도 줄어든다. 한국 야구는 아직 구속이 시속 150km가 나와도 몰리는 공은 타자들이 잘 치기 때문에 무브먼트와 코너 제구를 신경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생소한 투수라 해서 특별할 건 없다. 1회 던지는 걸 보고 타자들이 이야기를 할 것이고 그걸 응용해야 한다. 좋은 공이면 공격적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타자들을 믿고 존중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원하는 타격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첫 2이닝 동안 알드레드는 언터처블에 가까웠다. 양의지에게만 안타를 맞았을 뿐, 삼진 3개를 솎아내며 공 26개로 끝냈다. 하지만 3회부터 이범호 감독의 우려와 이승엽 감독의 기대한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좀처럼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면서 하위 타선에서 출루를 허용했다. 3회 24개, 4회 28개의 공을 던진 뒤 무사 만루에서 임기영과 교체됐다. 이후 임기영이 책임주자를 들여보내면서 알드레드의 데뷔전 성적은 3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이 됐다. 타선에서도 박찬호, 김도영, 최형우, 이우성, 최원준이 멀티히트를 치는 등 총 15안타를 쳤으나, 득점권에서 많은 점수를 뽑지 못하며 역전을 내줬다.

두산은 선발 김유성이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일찌감치 무너졌지만, 김명신이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이영하(1이닝)-김강률(⅓이닝)-이병헌(1이닝)-최지강(⅔이닝)-박정수(⅔이닝)-이교훈(⅔이닝)-김택연(⅔이닝)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타선도 장·단 11안타를 적재적소에 몰아치며 마운드를 도왔다. 양의지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6번부터 9번까지 하위 타순도 4안타 5볼넷을 얻어내며 폭발적인 타격감을 자랑했다.

KIA 캠 알드레드가 8일 잠실 두산전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캠 알드레드.

선제점은 KIA의 몫이었다. 1회 초 박찬호가 우전 안타,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나성범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 실책으로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커버를 들어간 투수 김유성이 1루 베이스를 커버하지 못한 것이 컸다. 이후 최형우가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고 이우성이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연결했다. KIA의 2-0 리드.

2회 초 선두타자 최원준도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박찬호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냈고 김도영이 내야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때 허경민의 수비가 돋보였다. 나성범의 타구를 직선타 처리한 허경민은 1루 베이스를 크게 벗어난 김도영을 보고 1루로 던져 더블 아웃을 만들어냈다. 최형우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4-0을 만들었으나, 그 이상의 점수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3회 초에는 한준수가 김명신의 초구 체인지업을 통타해 우중월 솔로포를 치면서 5-0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알드레드를 파악한 두산의 반격이 시작됐다. 3회 말 조수행이 볼넷, 2루 도루를 한 것을 라모스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두산 조수행이 8일 잠실 KIA전 7회말 2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4회에는 두산의 빅이닝이 만들어졌다. 알드레드는 양석환에게 안타, 김기연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유찬과 조수행에게 연속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알드레드는 결국 임기영과 교체됐다.

두산은 라모스가 좌익수 뜬 공 타구로 3루 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조수행이 2루를 다시 훔치면서 2사 2,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양의지는 여기서 좌익수 왼쪽으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6-5 역전에 성공했다. 양석환은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서 임기영의 시속 137km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06m의 시즌 16호 포.

올 시즌 들어 매 경기 명승부를 펼치는 두 팀답게 KIA도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7회 초 선두타자 최형우가 볼넷, 이우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소크라테스의 뜬 공 타구로 1사 1, 3루가 됐다. 김선빈은 바뀐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센스 있는 번트 안타를 기록하면서 3루 주자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다시 2점을 달아났다. 7회 말 2사 1루에서 김기연과 김재호가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유찬과 조수행이 연속 1타점 적시타를 쳤다.

KIA는 소크라테스가 9회 초 1사 1루에서 극적인 우월 투런포를 쳐내면서 8-9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두산은 결국 마무리 김택연을 올렸고 후속 타자들을 2루 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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