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5→9:6→9:8' 양의지 역전 결승타! '망곰의 축복' 두산, 강제 불펜데이에도 KIA 잡고 5연승 질주 [잠실리뷰]

김영록 2024. 6. 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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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4회말 2사 2, 3루 양의지가 2타점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5회말 무사 양석환이 솔로포를 친 후 미소짓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날 연장 혈투에 이은 불펜 총력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이틀 연속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시리즈 2차전에서 9대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상수 수석(두산 경영혁신부문신사업전략팀)의 아이디어로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곰(이하 망곰)'과의 콜라보 시리즈로 이뤄졌다. 관중들의 환호를 독차지한 망곰 마스코트는 시구자로도 나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앞서 NC 다이노스와의 주중시리즈 스윕에 이어 주말 KIA전에서도 2연승을 거두며 5연승을 질주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경기 전 두산의 마스코트 '망그러진 곰'이 시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두산은 이날 승리로 37승(27패2무)째를 기록, 2위 KIA에 승차없는 3위로 따라붙었다.

5연승 과정은 혈투로 얼룩졌다. 5승 중 무려 3승이 연장 혈투다. 이날 경기 역시 선발 김유성이 ⅓이닝만에 강판, 강제로 불펜 총력전을 치렀다.

반면 KIA는 26패(36승1무)�를 기록했다. 전날 패배로 59일간 유지했던 1위 자리에서 끌어내려진 KIA는 이틀 연속 힘은 힘대로 쏟고 경기를 내주는 고통스런 패배를 경험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5회말 무사 양석환이 솔로포를 친 후 이승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경기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전날 이슈가 됐던 라모스의 도발에 대해 "(예의를)잘 주입시키겠다. 한번 실수로 봐달라.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대신 사과했다. 6이닝을 던지긴 했지만 삼진 1개에 그친 에이스 알칸타라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한편, "정철원이나 홍건희는 어려울 것 같다"며 불펜진의 피로도를 걱정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 1위에 목숨걸 타이밍이 아니다. 선수단이 완전하게 갖춰지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은 1회초 선발 김유성이 무너지며 위기에 직면했다. 김유성은 단 ⅓이닝만에 3피안타 4사구 2개(볼넷 1 사구 1) 2실점으로 무너진 뒤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지만, 도무지 제구가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10개)보다 볼(11개)이 더 많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답답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KIA 첫 타자 박찬호에게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나성범의 1루 땅볼 때 1루수 양석환과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던 김유성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유격수 김재호의 송구가 둘 사이로 빠지면서 어이없이 선취점을 내줬다.

4번타자 최형우는 2루타, 이우성은 1타점 적시타, 소크라테스의 몸에맞는볼이 이어졌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곧바로 김명신을 투입했다.

두산은 2번째 투수 김명신이 3⅓이닝을 6피안타 3실점으로 버티며 분위기를 바꿨다. 2회 KIA 최원준 박찬호 김도영의 연속 3안타, 이어진 최형우의 적시타, 3회 KIA 한준수의 솔로포로 0-5까지 뒤질 때만 해도 무난한 두산의 패배 분위기였다.

두산의 반격은 3회말부터 시작됐다. 1사 후 조수행의 볼넷과 도루, 그리고 라모스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4회말 2사 2, 3루 양의지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4회말에는 양석환의 안타, 김기연-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절대 찬스를 잡았다. 이유찬 조수행의 연속 안타로 2득점에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 이날 첫등판한 KIA 새 외인 알드레드 대신 임기영이 등판했지만, 두산은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4점째, 그리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양의지가 좌익선상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 6-5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어 5회말에는 양석환이 좌측 담장을 넘기며 7-5가 됐다.

7회말에는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KIA는 4번째 투수 장현식. 두산은 양의지 안타, 김기연 김재호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이유찬이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이유찬의 3루수 앞쪽 땅볼을 KIA 유격수 박찬호가 빠르게 잡아 2루에 원바운드 송구, 첫 판정은 아웃이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에서 세이프로 뒤집혔다. KIA 선수단의 반발에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두산은 조수행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9-6으로 벌렸다.

KIA의 반격도 끈질겼다. 9회초 최형우의 안타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으로 1점차로 추격했다.

결국 두산은 김택연을 등판시켰고, 추가 실점없이 틀어막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 경기. 9회초 김택연이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8/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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