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 찢어지는데…“잘 죽였다” 숨진 훈련병 조롱한 女커뮤니티, ‘남혐’ 논란

훈련병 영결식 [사진출처=연합뉴스]

육군 12사단에서 군기훈련(얼차려)를 받아 숨진 훈련병을 조롱하는 글이 남혐(남성혐오) 논란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여성우월주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는 지난 7일 ‘○○○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린 지난달 30일 새벽에 게재됐다.

게시글에는 훈련병의 장례진행일정표와 빈소 모습, 영정사진이 버젓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회원들도 훈련병에 대해 “잘 죽였다”며 인신공격했다.

한 회원은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신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사고로 숨진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를 언급하며 “둘이 저승에서 잘 얘기해 보라노”라는 등 숨진 훈련병을 조롱했다.

영정사진에 낙서를 하고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글도 있다.

육군 관계자는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행위는 즉각 중단돼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한편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2일 훈련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상명하복의 군대에서 ‘극렬 페미니스트의 남혐’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이번 훈련병 사건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육군훈련소장은 ‘중대장이 여성이라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라면서 “한국사회에 ‘남혐’이 심각하다. 그 남혐이 극대화된 것이 페미니스트들의 군인에 대한 분노”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