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아서 안 빨아?” 이러다 큰일…‘누런 베개’ 변기보다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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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좀 안 좋긴 하지."
남녀노소 불문, 베개를 쓰다 보면 어느덧 노랗게 변색되기 쉽다.
교복·발매트·베개 등 섬유제품, 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와 비섬유(고무 등)가 섞인 제품, 휴대전화·변기 등 비섬유제품을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오히려 변기보다 베개가 더 더러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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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보기엔 좀 안 좋긴 하지.”
남녀노소 불문, 베개를 쓰다 보면 어느덧 노랗게 변색되기 쉽다. 자주 빨기도 귀찮고, 또 더러워도 얼마나 더럽겠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심지어 변기보다 더 많은 세균이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있다.
자주 세탁하는 것 외에 최적의 건강 상태를 위해선 주기적으로 베개를 교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주목할 만하다. 교복·발매트·베개 등 섬유제품, 인형·유모차·유치원가방·신발 깔창 등 섬유와 비섬유(고무 등)가 섞인 제품, 휴대전화·변기 등 비섬유제품을 대상으로 세균 검사를 진행했다.
전국에서 90개 시료를 분석했고, 그 결과 베개 등에서 평균 520CFU/㎠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다. CFU(Colony Forming Unit)는 세균을 검출할 때 배양이 되는 세균의 수를 측정하는 단위로 1CFU는 세균 1마리를 뜻한다.
휴대전화나 변기 등에서 5.4CFU/㎠의 세균이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96배가량 더 많은 수준이다. 오히려 변기보다 베개가 더 더러웠다는 의미다.
베개에선 정상인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환자나 노약자, 유아 등엔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 기회감염성 세균이 발견됐다. 또, 여드름을 유발하는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에크니’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베개 청결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호흡기와 피부가 있는 얼굴을 하루 중 3분의1 이상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베개는 집먼지 진드기도 많다. 땀이나 유분, 각질 등이 수시로 묻기 때문에 세균이나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된다.
베개를 주기적으로 세탁하는 게 우선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은 베갯잇을 세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심지어 6개월에 한 번은 베개를 아예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수면연구기관 ‘슬립 투 리브 인스티튜트(Sleep to Live Institute)’의 버트 옥스만 박사는 “베개 내 축적된 먼지, 기름, 죽은 피부 세포 등으로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생활에선 베개를 교체하는 일은 극히 드문 현실이다. 영국 에르고플렉스(Ergoflex) UK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의 경우 평균 베개를 3.2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침구전문업체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 가량이 베개를 3년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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