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이트쇼, 살인자ㅇ난감… 넷플릭스 효과에 네이버웹툰 '뜨거운 여름'

2024. 6. 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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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IT 언더라인
넷플릭스 등에 업은 네이버웹툰
드라마의 절반이 웹툰 원작
인기에 힘입어 원작 조회수 급증
일본에서 4년 만에 점유율 1위
미국 나스닥 상장도 진행 중
네이버웹툰 꽃 피는 봄날 올까
넷플릭스의 웹툰 원작 드라마가 흥행하면서 네이버웹툰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웹툰 원작의 넷플릭스 드라마 '더에이트쇼'.[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는 자타공인 한국 OTT 시장의 1인자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넷플릭스의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는 1118만3916명으로 2등인 티빙(731만3279)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수와 시장 선점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넷플릭스는 수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흥미로운 건 해외 기업인 넷플릭스가 이같은 입지를 다지는 데 기여한 1등 공신이 바로 '한국 웹툰'이란 점이다. 일례로,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4편 가운데 '택배기사' '사냥개들' '마스크걸' '스위트홈2' 등 7개 작품이 네이버웹툰의 작품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넷플릭스도 네이버웹툰의 저력을 일찌감치 알아차린 듯하다. 올해 상반기에도 '살인자ㅇ난감''닭강정' '더에이트쇼' 등 네이버웹툰 원작의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 더에이트쇼는 세계 무대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5월 20~26일 기준 시청자 수 480만명을 기록해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들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원작에 관심을 쏟는 이들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더에이트쇼가 방영한 이후 원작인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의 국내 조회수는 열흘 만에 이전보다 각각 31.1배, 11.7배 증가했다. '살인자ㅇ난감'도 드라마 공개 이후 10일 만에 조회수가 10.1배, 거래액이 5.9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에서도 조회수가 29.4배 증가하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드라마·영화 등 2차 창작물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진출 판로를 넓혀가고 있는 셈이다.

OTT 덕분인지 네이버웹툰은 해외에서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는 지난 5일 일본 앱 마켓에서 점유율 44.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7월 첫 1위를 달성한 이후 4년 만의 기록으로, 줄곧 1위를 차지하던 카카오픽코마(44.5%)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서 "일본은 한국보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3배 높은 국가"라면서 "MAU가 증가할수록 매출 증가율이 한국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은 미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사진=네이버웹툰 제공]
[자료 | 업계 종합]

네이버웹툰은 기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미국 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3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IPO를 목표로 내세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미 블룸버그는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가 최대 40억 달러(약 5조4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네이버웹툰은 최대 5억 달러(약 6925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3일 보고서에서 "네이버웹툰이 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침투, 지식재산권(IP)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매출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웹툰은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얼마나 더 날아오를까.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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