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2개의 '어린이날'‥미래세대 지키는 핵무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엔 우리 어린이날에 해당하는 기념일이 두 개 있는데요.
지난 1일과 6월 6일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명절이라 불리는 이날, 정작 북한 어린이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통일전망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북한 곳곳에서 조선소년단 창립 78주년 행사가 열렸습니다.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야회가 진행됐고, 각종 체육경기와 축하 공연도 펼쳐졌습니다.
"강국의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앞으로."
아이들에게 가장 강조된 건 사상, 어린 시절 올바른 세계관의 기초를 다져야 훌륭한 어른이 된다며 새 세대를 사상적으로 건전하게 키워야 한다고 독려했습니다.
소년호 명칭의 무장장비를 더 많이 마련해 군사력을 다지는데 이바지해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어린이들이 폐품을 팔아 마련한 소년이라는 이름의 방사포를 인민군에 전달했듯 군사력 강화에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인민군과 어린이들을 매개시키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죠. 어린이 역시 군사문화의 선봉으로 키우려는…"
북한이 소년단 창립일과 함께 주요 명절로 여기는 6월 1일 국제아동절에도 힘을 키워야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습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과 미국의 비호로 가자지구가 아동 무덤이 됐다며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하려면 강력한 자위력을 갖춰야한다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북한방송에 보도된 평양의 한 폭죽가게엔 ICBM 화성 17형과 이동식 발사차량을 형상화한 제품이 전시됐고, 어린이 놀이 공간에 화성-17형 모형이 세워진 모습도 목격되는 등 최근 북한 매체엔 아이들이 전쟁무기에 노출되는 모습도 전에 없이 자주 나옵니다.
대량살상무기를 쉽게 접하게 하면서 국방력 강화에 대한 정당성을 주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핵 능력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것을 통해서 젊은 세대 또 어린 세대들의 안녕과 복지까지도 책임진다는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아이들을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부각하면서도 가장 강조되는 건 사상의 힘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외부 정보에 노출돼 있고 또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그들 세대를 어떻게 잘 끌어가느냐가 북한 체제 입장에서는 가장 큰 숙제가…"
혁명의 교대자가 되라는 독려 속에 아이들은 충성을 다짐합니다.
[조선중앙TV] "난 어서 커서 인민군대가 돼서 귀중한 내 조국을 총대로 굳건히 지켜나가겠습니다."
핵 미사일 개발도 미래세대를 위한 거란 주장과 함께 북한의 아이들은 체제 유지를 위한 예비병력으로 키워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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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관순
최유찬 기자(yucha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05972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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