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흉기 살인 표적 된 노숙자…범인 “환청 듣고 범행”

[앵커]
서울역 앞에서 노숙자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수를 했는데,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송진섭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현충일 아침.

경찰이 서울역 출구 인근을 이곳저곳 탐문합니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된 수색은 3시간이 지난 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그제 새벽 서울역 인근에서 60대 노숙인이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서울역 출구 인근입니다. 

곳곳에 노숙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사건 현장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인근 숙박업소 관계자]
"여기서 맨날 밑에서 생활하는 사람인데 누구하고 말다툼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칼 맞고 죽여버린다 소리도 했다고."

[동료 노숙인]
"이 양반이 피를 상당히 많이 흘렸는데. 가슴 쪽에 이렇게 세 군데."

피의자 30대 남성은 사건이 발생하고 같은 날 오전 경찰서에 찾아와 자수했습니다. 

남성은 당시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남성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하고 정확한 동기를 파악 중입니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범행 경위와 자수 원인 등에 대해 보강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하지만 휴일 새벽 시간대 발생한 사건인 데다, 주변을 비추고 있는 CCTV도 마땅치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장세례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