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한복판서 '칼부림'…살인 사건 배경은 이랬다

김민정 2024. 6. 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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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도심 유흥가에서 칼부림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유흥업소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공급하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들 사이에 이권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A(58)씨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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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광주광역시 도심 유흥가에서 칼부림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가운데 이번 사건은 유흥업소에서 여성 접객원들을 공급하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들 사이에 이권 다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A(58)씨는 광주 주요 번화가인 첨단지구에서 유흥업소에 접객원을 공급하는 ‘보도방’을 운영해왔다.

첨단지구는 2000년을 전후로 조성된 광주의 신도심 중 가장 먼저 쇠퇴기를 겪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난 상권이다. 이에 유흥업소 접객원 수요도 급격히 늘었고, 이는 보도방 업계 내부의 신구 세대 간 이권 다툼으로 번졌다.

A씨의 흉기에 숨지거나 다친 B씨 등 40대 남성 2명은 첨단지구 상권 부활 이후 등장한 보도방 업주들의 구심점에 서 있었다.

B씨 등은 A씨와 같은 기성세력의 독과점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부 유흥업소가 성매매를 하며 이를 알선해온 자들이 있다”는 식의 허위 신고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에서 A씨는 사건 당시 B씨 등으로부터 ‘그 나이 먹고 아가씨 장사나 하느냐’ 등 조롱을 당하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 번화가에서 벌어진 칼부림 사건으로 시민들이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지만, 집회 관리에 나선 경찰이 초동 대응하면서 행인들의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건 이후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살해할 의도까지는 없었다”면서도 혐의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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