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이다 못해 초토화된 SSG 내야 구상… 박지환-정준재 당찬 루키 결합, 김성현도 시동 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전 내야를 놓고 여러 구상을 설명했다. 일단 3루수 최정, 유격수 박성한은 부동의 주전이었다. 1루는 고명준 전의산, 2루는 여러 선수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승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최정은 나이를 고려해 간간이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박성한도 지치기 전에 적절하게 휴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성현이라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현이 유격수·2루수·3루수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 탓에 이 구상은 꼬이다 못해 사실상 초토화됐다. 벤치가 잘못한 부분도 있고,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우선 2루 주전 경쟁에서 승리한 안상현이 정작 시즌에 들어가 부진했다. 벤치가 안상현을 되도록 살려서 써보려고 했지만 28경기에서 타율 0.175에 그치자 계획 수정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내야 휴식 구도의 핵심인 김성현, 그리고 안상현의 자리를 대신하던 박지환이 차례로 공에 손을 맞아 한 달 이상 결장하면서 모든 구상이 망가졌다. 박성한이 쉴 시간이 없어졌고, 최정도 지명타자 출전 비중도 예상만큼 많지 않았던 데다 추신수의 복귀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박성한은 올해 벌써 수비 이닝이 526이닝이다. 리그 중앙 내야수(2루수·유격수) 중 압도적으로 많다. 중앙 내야수 수비 이닝 2위가 강승호(두산)인데 497이닝이다. 박성한의 혹사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최근 박성한의 타격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상황에서 SSG는 일단 6월에는 내야가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두 신인 선수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박지환(19·1라운드), 정준재(21·5라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캠프 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박지환은 부상 전 11경기에서 타율 0.308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준재는 5월 25일 1군에 다시 콜업된 뒤 쓰임새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박지환은 지명 순위,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야수 1순위라는 타이틀이 말하듯 SSG가 내야진 리빌딩의 기수로 손꼽아 기대하는 선수다. 공·수·주 모두에서 좋은 재능을 가졌다. 3할을 칠 수 있는 선구안과 타격 메커니즘, 유격수와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 예상보다 빠른 발 등 폭넓은 재능이 있다. 여기에 다른 고졸 루키들이 흉내내기 어려운 담대한 성격과 경기를 읽는 눈까지 가지고 있다. 그릇이 큰 만큼 기대도 큰 선수다. 박지환은 미세골절 재활을 모두 마치고 8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됐다.
정준재는 박지환만큼 획이 굵은 선수는 아니지만 자신의 영역에서는 좋은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콘택트 능력이 있고 커트 능력도 가지고 있다. 공도 많이 보는데다 수비에서도 갈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2루·3루, 유격수까지 여러 포지션이 가능하다. 괜히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추천한 게 아니다. 여기에 주루에서는 캠프 당시부터 조동화 코치가 인정할 정도다. 경험이 쌓이면 오태곤과 더불어 팀의 제1 대주자가 될 만한 역량을 갖췄다. 근성도 좋다. 코칭스태프가 안 좋아할 수 없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선수가 2루를 나눠 들며 버티고, 선배들의 휴식 시간을 커버할 수 있다면 이제 든든한 형이 돌아온다. 예상보다 골절 회복이 더뎠던 김성현이 간단한 타격 훈련을 시작했다. 정확한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6월 중순부터는 2군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당장 타격보다는 수비에서의 활용성이 더 중요한 만큼 움직임만 회복되면 바로 1군에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두 신인들이 잘한다고 하면 현재 SSG 야수 엔트리 구상에서 김성현이 돌아와도 세 선수가 모두 공존할 가능성도 있다. 한 선수가 주전 2루수를 보고, 다른 선수들은 경기 막판 대주자 및 대수비 요원이나 주전 선수들이 쉴 때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다. SSG가 위기 속에서 미래를 보고 현재까지 잡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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