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상 심정 느끼는 권순우, “제 위치는 밑바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밑바닥 위치라고 생각하고, 제 머리를 백지로 만든 뒤 감독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는 대로 경기에 임하겠다."
권순우는 "저는 제 위치를 이번 기회에 너무 잘 파악했다"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밑바닥 위치라고 생각하고, 제 머리를 백지로 만든 뒤 감독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는 대로 경기에 임하면서 개인 욕심보다 팀이 승리할수록 연습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 진출까지 1년도 남지 않은 대학 4학년들은 최고참답게 두각을 나타내거나 부담감에 눌려 부진하다.
상명대를 이끄는 권순우(188cm, G)는 후자다. 올해는 평균 10.4점 6.6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팀 성적마저 8전패로 명지대, 조선대와 함께 공동 10위다.
권순우는 “할 말이 없다. 최악이다.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창피하다”고 했다.
상명대는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의욕적으로 이번 시즌을 준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
권순우는 “시즌 초반부터 한 경기도 잘 한 적이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해봤다”며 “못하는 건 제가 노력을 더 많이 안 하는 거고, 제가 농구를 못하는 거다. 이게 무엇 때문이다, 누구 때문이다고 말할 게 하나도 없다. 다 제 잘못이다”고 자책했다.
상명대가 부진한 건 개막을 앞두고 최정환이 부상을 당해 계획이 어그러졌고, 여기에 리딩 가드로 활약할 위정우, 박인섭 등이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중앙대와 맞대결이 그랬다. 이강산이 포인트가드를 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권순우가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살려주는데 주력했다. 예전 유기상(LG)이 연세대 재학 시절 주전 포인트가드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까지 신경을 썼던 것과 비슷했다.
권순우는 “위정우와 박인섭이 부상으로 빠져서 이강산이 그 역할을 하려고 했지만, 신입생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 잘 안 되었다”며 “강산이까지 빠지면 저 밖에 할 사람이 없어서 팀을 살려주려고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대학농구리그는 지난해까지 6월 중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10월 초까지 경기가 이어진다. 지금까지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여전히 남아 있다.
권순우는 “진짜 연습 밖에 없다. 농구 인생 중에서 슈팅 훈련을 진짜 제일 많이 연습했다”며 “슛은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 하면 된다는 걸 느껴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좀 더 중점적으로 노력하면 되게 힘든 것도 지나갈 거다”고 했다.
발목이 좋지 않은 게 올해 부진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권순우는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 제가 못하는 거다. 발목이 아파서 농구를 못 한다는 건 핑계”라며 “한 번 자신감을 잃었던 적이 있다. 제 입장에서는 되던 게 안 되니까, 이것도 결국 핑계다. 제가 요즘 너무 못해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이 직접 새벽훈련까지 챙기고 있다.
권순우는 “감독님께서 (새벽훈련에) 나오시니까 저희는 아무리 힘들어도 할 말이 없다”며 “우리 모두 쉴 때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경기 때 (훈련한 게) 안 나와서 감독님도 저희에게 실망하고, 저희도 저희 스스로에게 실망한다”고 했다.
7월 17일부터 시작 예정인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까지 고려하면 만회할 기회는 많다.
권순우는 “저는 제 위치를 이번 기회에 너무 잘 파악했다”며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밑바닥 위치라고 생각하고, 제 머리를 백지로 만든 뒤 감독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는 대로 경기에 임하면서 개인 욕심보다 팀이 승리할수록 연습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