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KLPGA 셀트리온 대회 2R도 선두…사상 첫 4연패 보인다

현세린·신유진, 2타 차 2위…2주 연속 우승 노린 이예원은 타수 잃고 주춤

(양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민지가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원)에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박민지는 8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의 더레전드코스(파72·6천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68타를 쳤다.

1라운드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박민지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를 기록, 리더보드 맨 위를 지켰다.

박민지는 2021년과 2022년, 지난해에 이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4연패를 노리며 이번 대회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은 KLPGA 투어 역사상 없던 일이라 박민지가 이번에 이루게 되면 최초의 주인공이 된다.

그는 이 대회를 제패하면 올해 KLPGA 투어 첫 승과 함께 통산 승수를 19승으로 늘려 20승에도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이날 2라운드는 날씨 변수 속에 펼쳐졌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박민지와 이예원, 황유민이 함께 경기한 조가 2번 홀을 앞뒀을 땐 폭우가 쏟아져 그린에 물이 잔뜩 고이면서 결국 낮 12시 45분부터 35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낙뢰나 우박 예보도 있었으나 날씨가 더 나빠지진 않은 가운데 박민지는 7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 티샷을 홀 1.7ｍ 정도에 붙여 첫 버디를 낚았고, 8번(파4)과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박민지는 "2번 홀 비가 몰아친 이후 어려운 홀도 있었는데, 위기를 잘 넘기고 기다리다 보니 버디 기회도 많이 나왔다.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져서 타수를 조금 더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다행인 하루였다"고 자평했다.

"긴장하지 않으려 나 자신과 싸우다 보니 이번 주가 길게 느껴진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도 2라운드까지 선두라는 자체로 스스로 멋지다 생각하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제가 정신을 차리느냐 못 차리느냐가 내일의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지와 2타 차 공동 2위(9언더파 135타)엔 나란히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몰아친 현세린과 신유진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 정규 투어에 데뷔한 현세린은 우승 없이 2022년 이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며, 신유진은 지난 시즌부터 정규투어에서 뛰며 한 차례 톱10을 기록한 바 있다.

현세린은 "설해원에서 성적이 좋았기에 샷에 더 자신감이 있다"면서 "평소 뒷심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좋은 기회가 왔으니 이번엔 그 말을 듣지 않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림이 4위(8언더파 136타), 고지우와 김희지, 전예성이 공동 5위(7언더파 137타)로 뒤를 이었다.

전날 공동 3위였던 황유민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7위(4언더파 140타)가 됐다.

지난주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고 상금(6억4천463만원)과 대상(249점) 부문 1위를 달리는 이예원은 이날 3타를 잃어 전날 3위에서 공동 48위(1언더파 143타)로 미끄러졌다.

MBN 여자오픈 1∼3라운드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포함해 지난 5차례 라운드에서 보기가 하나도 없었던 이예원은 이날 6번 홀(파5) 버디 이후 12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더블 보기를 적어냈고, 이후 보기 2개가 더 나왔다.

박현경과 윤이나, 박결은 중간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62위, 방신실은 1오버파 145타로 공동 72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컷 기준은 1언더파였다.

홍예은은 7번 홀(파3·136ｍ)에서 6번 아이언 티샷으로 홀인원을 기록, 4천만원 상당의 침대를 부상으로 받았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올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홍예은은 이날 홀인원을 포함해 한 타를 줄였으나 공동 72위에 머물러 컷을 통과하지는 못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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