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큰 의미 있으면, 목숨 걸고 집착했겠죠"…왜 이범호 감독은 '59일'을 강조했을까

김민경 기자 2024. 6. 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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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지금 1위가 뭐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면, 우리도 충분히 목숨 걸면서 1위에 대한 집착을 하겠지만."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2위로 내려앉은 현재를 덤덤히 받아들였다. KIA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끝내기 패했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6⅓이닝 5실점 4자책점)을 내고도 1위를 뺏긴 게 뼈아팠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36승25패1무를 기록해 2위로 내려앉았다. 2위였던 LG 트윈스는 7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8-7로 꺾고 시즌 성적 37승25패2무를 기록해 KIA에 0.5경기차 앞선 1위로 올라섰다. KIA는 지난 4월 9일 1위에 오른 지 59일 만 2위로 밀려났다. 0.5경기차라 바로 8일 경기에서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나 줄곧 지켜온 1위를 내준 건 달갑지 않을 법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1위에서 더 빨리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부상 선수들이 있을 때도 조금 버텨주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지금 1위가 뭐 큰 의미가 있다고 하면 우리도 충분히 여기에 목숨을 걸면서 1위에 대한 집착을 하겠지만, 아시다시피 야구는 여름 스포츠다. 여름에 7월도 아니고 8월까지 가서 승부가 결정된다. 우리가 7, 8월쯤에는 팀 구성원이 완벽해지면 언제든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나중에 우리 전력이 완벽해지고 그런 힘을 갖고 있을 때는 분명 또 연승할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선수들을 하나하나 잘 모아가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반등을 자신했다.

KIA는 지난달 9일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 운용에 애를 먹었다. 네일을 제외한 4자리를 국내투수로만 꾸리기에는 버거웠다. 크로우 이탈 이후 황동하가 5경기에서 2승1패, 26이닝, 평균자책점 3.46으로 선전했으나 양현종(ERA 4.75)과 윤영철(ERA 5.64)이 나란히 5경기에서 1승2패에 그쳤다. 이후 임기영과 김건국, 이의리, 김사윤 등을 대체 선발투수로 썼는데, 빈자리를 꿰찰 만한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부상 이탈 선수 가운데 가장 기대하는 전력이었던 이의리는 복귀전 등판을 마치고 팔꿈치 수술을 받기로 하면서 시즌을 접었다.

▲ KIA 타이거즈는 캠 알드레드의 합류로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 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가 합류한 가운데 이 감독은 곧 선발진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드레드는 8일 잠실 두산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올해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선수인 만큼 선발진에 안착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우리는 지금 알드레드가 와서 투구 수 100개를 채워주고, 로테이션을 계속 돌아주는 게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하다. 초반에 컨디션이 안 좋다고 해서 일찍 마운드에서 내리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이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알드레드에게 기대하는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당장 2위로 밀렸다고 해서 일희일비하지는 않되 계속해서 집중하자고 선수단에 강조했다. 이 감독은 "집중하자고 했다. 광주에서 플레이들을 보면서도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어제(7일) 그렇게 늦게까지 경기를 하고 풀로 다 뛰었는데도 안 좋은 선수가 있으면 이야기해 달라고 했더니 괜찮다고 다 나갈 수 있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나)성범이는 부상이 있었던 점에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타격감도 분명히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최)형우도 조금 지쳐 있긴 했는데, 그래도 고참들이 자기 맡은 파트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 주고 있고, 그래서 아마 오늘 알드레드 들어오고 선발 로테이션만 딱 지켜져서 돌아가면 우리도 힘내는 구간이 조만간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KIA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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