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연경’ 눈물 흘린 배구여제, 17년 국대 생활에 마침표 찍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태극마크, 여러 생각이 든다” [MK잠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6. 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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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지 않으려 했는데, 여러 생각이 드네요.”

‘배구여제’ 김연경이 국가대표로서 6천여명의 팬들과 국가대표 마지막을 함께 했다.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KYK INVITATIONAL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끝난 후에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진행됐다. 은퇴식 전에는 TEAM 코리아와 TEAM 대한민국으로 나뉘어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열렸다.

눈물을 훔치는 김수지(왼쪽)와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17년의 정든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했다. 2004년 첫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세 번의 올림픽(2012 런던, 2016 리우, 2020 도쿄), 네 번의 아시안게임(2006 도하,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세 번의 세계선수권 등에 나갔다.

특히 2012 런던올림픽에서 득점왕 및 MVP에 올랐다. 4위 팀에서 MVP가 나온 건 김연경이 최초였다. 또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20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대회인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득점 2위(136점), 공격 성공률 2위(44.85%), 디그 2위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을 4강에 이끌었다.

김연경뿐만 아니라 김연경과 함께 국가대표 생활을 한 선수들도 함께 했다. 김수지(흥국생명), 양효진, 황연주(이상 현대건설)를 비롯해 은퇴 선수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효숙(임정은), 한유미가 자리를 빛냈다.

양효진과는 세 번의 올림픽을 모두 함께 했으며, 황연주와 김해란은 런던과 리우 대회, 김수지와는 리우와 도쿄 대회에서 함께 했다. 한송이-김사니-이숙자-임정은-한유미와는 런던 대회, 이효희와는 리우 대회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이와 같은 자리를 준비한 배경에 대해 김연경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사실 이 이벤트를 준비할 때 세계 올스타전에 포커스를 맞춰 준비했다. 판이 커졌다. 다른 스포츠를 보면 세계적인 다른 나라 선수들과 이벤트를 많이 하더라. 배구는 그런 게 많이 없다고 느꼈다. 국가대표 은퇴 상징도 있고, 함께 했던 언니들과 이런 자리를 하는 게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배구에서 큰 행사가 됐으면 해서 자리를 만들어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0 도쿄올림픽을 뛰고 나서 인터뷰 때 국가대표 은퇴 이야기를 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또 공식 행사 때 국가대표 은퇴 단어를 들으니 단어의 묵직함이 몰려온다. MBTI가 ‘T’인데 ‘F’로 변해가는 것 같다. 내일도 혹시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라고 말한 바 있다.

은퇴경기가 끝난 후 잠시 환복을 하는 사이, 김연경의 마지막을 축하하기 위해 찾은 유명인들의 환영인사가 있었다.

‘국민 MC’ 유재석은 “김연경 선수가 은퇴식을 많은 분들 앞에서 하는데, 한편으로는 이 자리가 연경 씨의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라고 했으며, 배우 이광수는 “김연경 선수 정말 멋있었고 앞으로도 멋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김연경 선수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한 명씩 이름이 호명됐고,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이 선수 한 명에게 정성스럽게 국가대표 재킷을 입혀줬다. 마지막으로 김연경이 등장하자 그 누구보다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기념 선물 및 꽃다발 증정이 있었다. 올림픽 출전 당시 달았던 번호가 적힌 유니폼 액자가 기념 선물이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또 김연경은 국가대표 은퇴 공로패 및 안산시로부터 감사패, 공로패도 받았다. 그리고 김형실 감독과 이정철 감독의 깜짝 꽃다발 선물도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경은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연경입니다. 많은 분들과 국가대표 은퇴식을 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선배님들과 함께 해서 좋다. 여자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선배 언니들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울컥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계속 이야기를 하니 울컥한다. 약간씩 올라온다. 오랫동안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 항상 태극마크를 꿈꿨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러 생각들이 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울컥했다.

김연경.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김연경이 은퇴 소감을 전하는 시간이 끝난 후, 전광판을 통해 은퇴 선수들이 지금까지 뛴 경기의 영상이 나오자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후 팬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식은 막을 내렸다.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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