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가 인수한 래몽래인, 경영권 분쟁 휩싸인 사연은
박인규 위지윅 대표 '캐스팅 보트' 역할 할까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래몽래인의 주가가 경영권 분쟁 소식에 급등했다. 배우 이정재씨가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이더플래닛)와 기존 경영진이 회사 경영권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까닭이다.
겉으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우호 지분이 많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이 낮지만, 결국에는 제 3자인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래몽래인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법원에 주주총회소집 허가를 신청해 경영권 분쟁 소송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이날 래몽래인의 주가는 장중 상한가 근처까지 올랐다가 17.12% 상승 마감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임시주총에서 이정재와 정우성 등 총 4인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이와 함께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 확대 ▲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 ▲이사 보수 및 퇴직금 조항 수정 등 다수의 안건이 올랐다.
1분기말 기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래몽래인 지분 18.44%(181만2688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정재 씨도 래몽래인 지분 5.12%(50만3524주)를 취득해, 이들은 약 23.56%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 지분 구성을 보면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가 13.41%(131만8295주)로 2대 주주에 올라있으며, 윤희경 이사가 0.51%(4만9817주)를 보유해 총 13.92%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된다.
양 측의 지분율은 약 10%p 차이가 나지만, 위지윅스튜디오와 박 대표의 표심이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박인규 대표는 래몽래인 지분을 각각 10%(98만3116주), 5.12%(50만3524주)를 취득해 총 15.12%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쪽에 표를 몰아줄 경우 역전이 가능한 지분율이다.
하지만 래몽래인 인수를 함께 진행한 박 대표로서는 이정재 측의 우호 지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역시 임시주주총회 의장에 박인규 위지윅스튜디오 대표를 선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편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래몽래인은 경영권 분쟁 뿐만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소송도 불사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사내이사인 이정재, 정우성이 래몽래인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현 경영진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린은 공식입장문을 통해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회사의 사내이사인 이정재·정우성이 래몽래인의 영화 제작과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 제작을 위해 경영활동을 논의했다"면서도 "김 대표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임시주주총회 개최 요청을 무시하며 투자자들의 경영 참여를 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임시주주총회소집허가 신청과 김모 래몽래인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동시에 제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래몽래인 측은 신주인수를 조건으로 한 경영권 양수도 약정에서 불공정한 조항과 회사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이 발견됐다고 폭로성 주장을 하고있다.
회사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배우 이정재씨는 래몽래인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신주인수를 조건으로 한 경영권 양수도 약정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불공정한 조항 및 회사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이 발견됐고, 약정의 전제 조건도 인수자의 설명과 다르게 성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래몽래인은 미디어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으로 지난 2021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재벌집 막내아들'과 '성균관 스캔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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