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김하성 2점 홈런+3출루 대폭발, 환상 폭풍 질주에 SD 홈팬들 열광의 도가니, 美 언론 "슬럼프 깨부쉈다"
김하성은 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하성은 올 시즌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3(224타수 50안타) 2루타 8개, 3루타 3개, 8홈런, 29타점 34득점 36볼넷 43삼진 13도루(2실패) 출루율 0.332, 장타율 0.393, OPS(출루율+장타율) 0.725의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하성은 지난달 26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를 마친 뒤 타율이 0.209까지 떨어졌다. 자칫 부진이 계속될 경우, 타율 2할대 마지노선까지 붕괴될 위기에 놓였던 상황. 하지만 김하성은 5월 27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멀티히트로 타율을 다시 0.216으로 올려놓은 뒤 지난 1일까지 계속 2할 1푼대 타율을 유지했다.
특히 김하성은 5월 30일 마이애미전에서 안타를 친 뒤 4일 LA 에인절스까지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성공했다. 2일 캔자스시티전과 4일 LA 에인절스전에서는 각각 멀티안타로 활약하며 타율 0.227을 마크, 타율 2할 3푼대 진입을 눈앞에 두는 듯했다. 하지만 5일과 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각각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 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다시 타율이 0.217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멀티히트 경기로 부활에 성공, 타율을 0.223까지 끌어 올렸다. 최근 3경기 연속 침묵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2-0으로 앞선 2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섰다. 초구와 2구째 바깥쪽 빠지는 볼을 잘 골라낸 김하성은 3구째 스트라이크, 4구째 헛스윙에 이어 5구째 파울을 기록했다. 그리고 6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로 들어온 스위퍼에 배트를 내지 못하며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팀이 3-0으로 앞선 6회말. 김하성은 이번에 발이 아닌 방망이로 샌디에이고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두타자 데이비드 페랄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잭슨 메릴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여전히 마운드에 있는 팟의 한가운데 초구 포심 패스트볼(151.8km)을 그냥 지켜본 김하성은 2구째 역시 몰린 포심 패스트볼(149.8km)을 받아쳤으나 파울이 됐다. 그리고 1루 견제에 이은 3구째. 팟의 스위퍼(138.6km)가 재차 가운데로 몰렸고, 김하성이 제대로 통타한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간 뒤 넘어갔다. 다시 한번 펫코파크는 열광의 도가니. 3-0에서 5-0을 만드는 귀중한 투런포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게임 데이 중계에 따르면 타구 속도는 104.2마일(167.7km), 비거리는 405피트(123.4m), 발사각은 23도로 각각 측정됐다. 김하성이 지난달 3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린 뒤 9일(8경기) 만에 맛본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김하성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이에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홈런 2개만 남겨놓게 됐다.
이날 경기 후 미국 매체 CBS 스포츠는 김하성의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슬럼프를 깨부쉈다(Padres' Ha-Seong Kim: Breaks slump Friday)"면서 "김하성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의 성적을 언급한 뒤 "올 시즌 김하성의 타격 성적 비율이 지난 두 시즌과 비교해 다소 떨어져 있긴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견고한 누적 성적 덕분에, 굳건하게 선발 출장하고 있다(While his ratios are a bit adrift of his last two seasons, Kim continues to hold down a starting role with solid production in the counting stats)"고 평가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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