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황재원 "간절했지만 너무 떨렸다…좋은 점수 못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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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기다렸고, 간절했던 기회였는데. 너무 떨려서 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재의 축구 대표팀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에 이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젊은 풀백' 황재원(대구)은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좀 많이 못 줄 것 같다"라고 살짝 슬픈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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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너무 기다렸고, 간절했던 기회였는데…. 너무 떨려서 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재의 축구 대표팀에서 생애 첫 태극마크에 이어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른 '젊은 풀백' 황재원(대구)은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좀 많이 못 줄 것 같다"라고 살짝 슬픈 표정을 지었다.
황재원은 K리그1 무대에서 주목받는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우승할 때 주가가 가장 크게 치솟은 선수로 손꼽힌다.
풀백 자원이지만 공격 능력도 뛰어난 황재원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5~6차전의 지휘를 맡은 김도훈 임시 감독은 지난달 27일 싱가포르-중국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오른쪽 풀백 자원으로 황재원을 뽑았다.
21살의 나이에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단 황재원은 지난 6일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A매치 데뷔'라는 영광을 맛봤다.
하지만 '새내기 태극전사'에게 A매치 데뷔전 무대는 쉽지 않았다.
황재원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25분 박승욱(김천)과 교체됐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박승욱은 A매치 데뷔전에서 후반 34분 배준호(스토크 시티)의 A매치 데뷔골을 어시스트하며 'A매치 데뷔전 공격포인트'까지 작성했다.
자연스럽게 황재원과 박승욱의 활약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재원은 A매치 데뷔전의 아쉬운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황재원은 "너무나도 기다렸던 기회였고 간절한 자리였는데, 너무 떨렸던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는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팀이 대승(7-0승)하는 자리에 있었던 게 고무적이다. 잘 마무리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의 모습을 거의 못 보여드린 것 같았다"라며 '공격과 수비에서 볼 터치도 적었다. 스스로 점수를 많이 못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배들과 훈련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선 "주변에 든든한 형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을 많이 주셨다. 경기 때도 처음에 긴장했다가 형들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긴장이 풀렸다"라며 "그때부터 조금씩 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보여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 "워낙 K리그에서 잘하고 있는 형들과 경쟁해야 한다"라며 "형들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어린 만큼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부분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황재원은 특히 '캡틴' 손흥민(토트넘)에게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황재원은 "(손)흥민이 형이 아시안게임 때 활약을 너무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 K리그도 계속 지켜보고 있고, 너무 잘해서 또 같이 대표팀에서 해보자는 말도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11일 중국전을 앞둔 소감에 대해선 "두 번째 A매치인 만큼 기회만 있으면 긴장을 덜 해서 싱가포르전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 연계, 안정적인 수비 등 원래 제 모습을 잘 드러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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